[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네덜란드서 활약 중인 석현준(21)에게 ‘한국의 즐라탄’이란 별명은 그냥 붙은 게 아니었다.
석현준의 흐로닝언은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선덜랜드와의 2012 피스컵 수원 3-4위전서 2-3으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석현준은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작렬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 상승세를 탄 흐로닝언은 역전에 성공했지만 경기 막판 두 골을 내주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석현준은 경기 초반 선덜랜드 수비진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팀 동료였던 브라운의 방어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9분에는 캐터몰의 실수를 틈 타 기회를 잡았지만 선덜랜드 수비진에 막혔다.
하지만 석현준의 재능은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전반 36분 공격 상황에서 우측 크로스를 데 레우프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석현준이 상대 수비수를 등진 채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볼은 정확하게 석현준의 발등에 맞았고 그대로 선덜랜드의 우측 골문 하단 구석을 갈랐다.
계산된 득점이 아니었다. 동료의 헤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볼의 방향과 높이를 본능적으로 판단했다. 석현준은 마치 자신의 우상인 스웨덴 출신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망)가 지난 유로2012서 프랑스를 상대로 시저스킥을 시도했던 것처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 시켰다.
이후 석현준은 후반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보직을 이동했지만 가벼운 근육 경련으로 인해 아쉽게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교체됐다. 하지만 석현준은 64분 뛰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날 ‘진짜 즐라탄’을 재현하며 자신이 왜 ‘한국의 즐라탄’으로 불리는지 증명해냈다.
[오버헤드킥을 작렬시킨 석현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수원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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