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일 월요일

대통령부부까지 뽀뽀하게 만드는 야구장 키스타임의 비밀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2011년 9월 3일 잠실 LG-롯데전 키스타임 이벤트에서 뽀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



이명박 대통령 부부의 얼굴이 서울 잠실구장 전광판에 등장했다. 관중은 "키스해"라고 연호했다. LG 구단이 홈경기 4회말 종료 후 공수교대 시간에 갖는 '사랑의 키스타임' 이벤트다. 천하의 대통령 부부도 피해갈 수 없다. 국민의 요청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잠시 부끄러워하다 뽀뽀를 했다. 지난해 9월 3일 잠실 LG-롯데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키스타임은 국내 8개 구단이 모두 실시하는 이벤트 중 대표 종목이다. 댄스타임과 함께 주목도가 가장 높다. 키스타임 이벤트는 1990년대 중후반 서울 라이벌 구단인 LG와 두산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구단은 새로운 이벤트를 찾던 중 해외 사례를 참고해 당시엔 파격적으로 키스타임을 도입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금방 지방구단으로 확산됐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스테디 이벤트가 됐다.

2001년 삼성 응원단장을 시작한 김용일 삼성 장내 아나운서는 "2000년대 초반만해도 공공장소에서 모두 쳐다보는데 뽀뽀하는 걸 굉장히 어색해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커플이 거의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키스타임 이벤트는 사전 예고가 없다. 구단별로 조금 차이가 있지만 이벤트 담당자와 경기장 카메라맨이 사전 스케치를 통해 대상자를 점찍어 둔다.

LG 구단의 경우 매 경기 한 번 이 이벤트를 한다. 2분 안에 세 커플의 키스를 성사시키고 선물을 나눠준다. LG의 경우 앞 두 커플은 청춘남녀를 고른다. 마지막 커플은 나이가 지긋하다거나 해서 의외라는 반응을 이끌어 낸다.

이 대통령 부부도 맨 마지막에 키스를 했다. 한국 헌정사에 야구장에서 대통령 부부가 뽀뽀를 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에서 먼저 LG쪽으로 요청이 왔다. 가족과 함께 비공식적으로 야구장 나들이를 갈 대통령 부부에게 깜짝 이벤트를 해드리고 싶은데 키스 이벤트가 가능하겠냐고 제안해왔다. LG구단은 좋기는 한데 걱정이 앞섰다. 조연상 LG 마케팅팀장은 "오히려 구단에선 대통령 부부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게 실례가 아닐지, 또 사전에 얘기없이 했다가 난처해하시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 부부는 사랑스런 키스 장면을 연출했고, 그 광경을 지켜본 야구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대통령 커플까지 피해갈 수 없는 키스타임 이벤트는 후원업체들이 서로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일 정도다. LG의 경우 시즌 시작전 일찌감치 신한카드가 가장 높은 후원금을 내고 키스타임 이벤트를 가져갔다. 그만큼 야구팬들이 주목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다는 걸 업체들이 잘 알고 있다.

댄스타임은 키스타임과는 달리 사전에 참가자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아무래도 섭외가 안 된 사람들에게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댈 경우 난처해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벤트는 짧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실패할 경우 분위기가 엉망이 된다. 그래서 이벤트 진행자가 경기 시작 전 또는 공수교대 시간에 참가자를 선발한다. 진행자들은 참가자들의 외모를 주로 보고 끼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한다. 춤을 잘 출 야구팬들은 금방 느낌이 온다고 했다.

요즘 구단은 여성, 어린이, 가족들을 야구장으로 더 끌어모으기 위한 이벤트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가 목표로 잡은 700만 관중 달성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800만을 넘어 1000만에 도달하기 위해선 남성을 넘어 아직 야구의 참맛를 알지 못하는 여성과 어린이에게 흥미를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함께 키스타임에 버금가는 새 이벤트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야구장은 그라운드 안 선수들의 경기력 이상으로 관중석 팬들끼리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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