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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내가 졌다".
21일 대전구장. LG와 홈 경기를 앞둔 한화 김태균(30)이 타격훈련을 위해 배트를 들고 나타났다. 그때 한용덕 수석코치가 김태균을 불러 감독실로 데려갔다. 감독실로 불려가는 김태균의 모습은 마치 교장실에 이끌려가는 학생처럼 움츠러들어 있었다. 한용덕 코치는 "우리팀 애물단지"라는 농담으로 웃었다.
하지만 잠시 후 다시 그라운드로 나오는 김태균의 모습은 의기양양했다. 김태균과 이야기를 나누고 덕아웃으로 나온 한대화 감독은 "결국 내가 태균이 고집에 졌다"고 말했다. 오른손 엄지 울림 증상으로 통증을 느끼고 있는 김태균이 강력하게 출장 의지를 내비쳤고, 결국에는 한 감독이 허락하게 됐다는 이야기였다. 김태균은 지난 17일 문학 SK전부터 3경기 연속 결장 중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태균이 고집을 이기지 못하겠더라. 아직 상태가 70%로 완전치 않은데도 계속 뛸 수 있다고 고집을 부렸다"며 "지금 상태에서 한 번 더 손가락이 먹히게 되면 통증이 오래갈 수 있다. 하지만 태균이가 '안 먹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자기 없이도 팀이 이기니까 불안한 모양"이라며 웃어보였다. 한화는 김태균이 선발 결장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그래도 한 감독은 "내가 졌지만 기분이 좋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흐뭇해 했다.
흥미로운 건 김태균의 타순이다. 김태균은 올해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대타로 나온 2경기를 제외하면 54경기에서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3번타자 1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이 빠진 4번 자리에는 최진행이 들어가고, 장성호가 5번에 배치됐다. 김태균-최진행-장성호로 새롭게 클린업 타순이 짜여진 것이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함께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최진행이 4번을 치는 것도 처음이다.
한 감독은 "태균이가 올해 유독 선두타자로 나온 게 많았다.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쳐보라는 의미"라며 "진행이가 4번으로 오래 쳤으니까 크게 문제될게 없다. 만약 이 타순대로 잘 치고, 팀이 많이 이기면 앞으로도 이렇게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번 김태균, 4번 최진행 타순이 고정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김태균의 선발 복귀와 함께 한화 타순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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