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의 간판타자 김태균에게 붙은 올 시즌 별명 중 하나는 ‘김4할’이다. 꾸준히 꿈의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면서 생긴 별명이지만 그는 결국 56경기 만에 0.399까지 타율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반대로 한화는 올시즌 지금껏 4할 승률을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팀 내 중심 타자의 타율보다도 낮은 승률을 기록하며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됐던 한화가 마침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화는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불명예 탈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시즌 23승36패1무를 기록하며 승률 0.390을 기록 중인 한화가 만약 이날 경기마저 잡아낼 경우 4연승을 비롯해 깔끔하게 4할 승률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한화는 앞서 지난 12일에도 4할 달성의 기회가 있었지만 삼성전 시리즈를 스윕 당한 이후 SK에게도 내리 2연패를 기록하며 먼 길을 돌아와야만 했다.
올시즌 첫 4연승 도전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류현진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김태균이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선발 명단에서 연달아 제외되고 있지만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의 투혼이 투타 최고의 선수들 몫까지 채워주면서 당당히 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것.
특히 오선진이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정범모 역시 최근 10타수 5안타 4득점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선발 투수진 역시 김혁민을 시작으로 ‘창식 듀오(유창식-송창식)’가 연승을 이끌어내며 양훈-박찬호 등판까지 로테이션을 연결,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선수들의 결연한 각오는 비단 집단 삭발을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그간 무수히 많은 역전패를 허용하며 팬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왔던 한화는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동안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였던 뒷문을 철저히 틀어막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 투수들이 9⅔이닝 동안 내준 실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한화가 4연승 및 4할 승률을 넘보고 있다면 선발로 등판하는 양훈 역시 ‘4’라는 숫자는 넘어야 할 산과도 같다. 5월까지 9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했던 양훈은 6월 들어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이번 등판으로 4경기 만에 시즌 4승에 도전하게 된 양훈은 앞선 LG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12실점이나 허용하며 무너진 경험이 있다. 팀의 연승 연결 외에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LG전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각오로 나서야만 한다.
숫자 ‘4’는 흔히 불길함을 상징하는 의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화와 그 선수들에게만큼은 새로운 희망을 향한 첫 걸음을 정의하는 숫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대화 감독은 4강을 목표로 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물론 4강 경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5할 승률까지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며, 4할과 5할사이의 벽은 3할과 4할 사이의 그것보다도 훨씬 넘어서기 힘든 관문이다.
그러나 4연승 및 승률 4할고지 달성은 선수들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 및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1차 과제다. 이는 비단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시즌 초 수많은 팬들로부터 받았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화는 늦은 만큼 더 힘찬 날개 짓을 펼쳐야 할 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데 로시 "발로텔리, 행동에 책임 져야한다" 조언
▶ 전북, 선수단 벤치 유럽식으로 업그레이드
▶ 다르빗슈, 샌디에이고전 시즌 9승 달성 ‘AL 다승 공동 선두’
▶ 블래터 FIFA 회장, "골라인 판독은 대안 아닌 필수"
▶ ‘7승 도전’ 나이트-이용찬, 위닝시리즈 견인할 선수는?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