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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은 시즌 뒤에나 하겠습니다.”
개막 이후 두달간 작년과 올해 투구폼을 놓고 비디오 분석을 하기도 했고, 훈련 패턴을 바꿔보기도 했다. 투구폼에도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였다. 두산 김선우(35)는 깊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내 토종 에이스이면서 고참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마음고생도 컸다. 체중은 4㎏이나 빠졌다. 그러나 김선우는 낙심하지 않고 있다. 김선우는 “내가 안된다고 움츠러들면 더 슬럼프 탈출이 어렵다. 라커룸에서도 후배들과 더 밝게 이야기한다”고 미소지었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16승을 따낸 김선우는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3패를 기록중이다. 단순히 승수쌓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아니다. 방어율은 7.08에 이른다. 맞혀잡는 피칭으로 원래 피안타가 많은 편이었으나 올해는 집중타를 허용하는데다 볼넷도 61이닝 동안 21개를 내줘 작년(175.2이닝 35볼넷)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16일 삼성전에서는 4.1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7실점(6자책)하고 물러나는 등 지난 4경기에서 매 경기 5실점 이상 내줬다.
김선우는 명예회복을 위해 체면을 포기했다. 자신의 문제를 ‘오픈’해 실마리를 찾고 있다. “무릎은 작년에도 아팠다.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김선우는 “요즘 코칭스태프는 물론 후배들에게도 내가 작년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를 말해달라고 묻고 다닌다”고 밝혔다. 그의 변화를 자신이 모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심지어 상대 타자들에게도 자신의 공이 어떤지 물어본다.
김선우는 “상대 타자들은 공이 작년에는 타석 앞에서 떨어졌는데 올해는 밀려서 온다는 얘길 많이 한다”면서 “작년에는 1·2구에 빨리 치라고 공을 던졌는데 올해는 자꾸 맞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상대가 못치게 더 완벽하게 제구하려다 보니 더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날 경기가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땅볼 타구가 많아진게 희망적이다. 김선우는 “어제는 올해 등판한 경기중 느낌이 괜찮았다. 거의 생각대로 피칭이 이뤄졌다”면서 “내가 후배들에게 늘 ‘변명은 하지 말자’고 말한다. 프로는 일단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시즌 뒤에 결과를 놓고 웃으면서 얘기하고 싶다”며 부진 탈출 의지를 표현했다.
<잠실|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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