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이 경기 잡으면 우승도 보인다







(베스트 일레븐)

조별 라운드에서 천신만고 끝에 8강행 티켓을 잡은 체코와 포르투갈이 정상으로 가는 본격적 행보인 결선 첫판에서 정면으로 충돌한다. 두 팀 모두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4강에만 오른다면 이후 운명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일전에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해볼 만한 상대와 승부를 겨루게 된 만큼, 저마다 승리는 자신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유로 2012 8강전 체코 vs 포르투갈

2012년 06월 22일 03시 45분(한국 시각), 내셔널 스타디움 바르샤바


▲ 관전 포인트

8강에 오른 팀 중 가장 사기 충천했을 팀을 꼽으라면 역시 체코라 할 수 있다. 대회 개막전만 하더라도 최약체로 꼽혔던 그들이 그리스, 러시아, 폴란드를 제치고 당당히 A조 1위로 8강에 닻을 내렸다. 과도기적 팀이라며 최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는 현실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던 미할 빌렉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 모두 뿌듯한 결과다. 이제 8강 이상의 꿈을 노린다. 독일, 네덜란드 등 쟁쟁한 우승 후보 대신 그나마 약해 보이는 포르투갈과 만나게 된 것 역시 그들의 자신감을 더욱 북돋는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체코는 전력을 풀가동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별 라운드 2라운드 그리스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중원 사령관 토마스 로시츠키가 포르투갈전에서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로시츠키가 없는 체코의 공격력이 굉장히 빈약하다는 점이다. 빌렉 감독은 다니엘 콜라르를 대신 내보내고 있는데 성과가 신통찮다.

2006년 체코 올해의 유망주 출신으로 자국 리그에서 빅토리아 플젠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주역인 콜라르는 부족한 국제 경험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체코가 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데, 빌렉 감독은 조별 라운드에서 각각 2골씩 터뜨리며 맹활약한 페트르 이라첵과 바츨라프 필라르 등 측면 자원의 돌파를 통해 공격력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스트라이커의 한 방이 절실하다. 8강에 오르긴 했어도 최전방 공격진의 무딘 발끝으로 인해 쉽게 풀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가 부족한 화력을 메우고 있으나, 제아무리 세계 최강의 득점 기계라 불리는 호나우도도 부족한 화력을 모두 메우는 데 무척 애먹는 모습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직력으로 이 난제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두 팀 간 측면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체코는 앞서 언급한 이라첵과 필라르를 양 측면에 배치한다. 두 선수 모두 유로 2012를 통해 이름값을 올린 선수들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현재 유럽에서 톱 클래스로 꼽히는 측면 자원인 호나우도와 나니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네 선수의 진검 승부는 샛별과 스타의 맞대결이라 마름질할 수 있겠는데,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가져가느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유로 1996(잉글랜드) 이후 16년 만에 맞붙는 대결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두 팀은 당시 준결승전에서 맞붙었으며, 카렐 포보르스키가 빅토르 바이아의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칩킥으로 골을 터뜨린 체코가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체코가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갈지, 포르투갈이 복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키 플레이어

- 체코 : 페트르 이라첵




기술적 면에서 이라첵은 그리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발재간보다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 플레이로 승부를 건다. 그러나 체코가 8강에 진출함에 있어 누구보다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상대 수비와 치열하게 치고받는 이라첵의 플레이는 다른 체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활약이 필요하다. 언뜻 외모로는 유로 1996 당시 포르투갈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포보르스키를 연상케 하는 그가 선배 못지않은 활약으로 포르투갈을 울릴지 기대된다.

- 포르투갈 :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

국가대표팀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이름값을 못한다는 비평에 시달렸으나, 8강 진출 여부가 걸린 네덜란드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기어이 포르투갈을 구해냈으니 "역시 호나우도"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당연히 체코 격파의 선봉장도 그의 몫이다. 폭발적 스피드와 득점력을 고루 지녔으며, 측면은 물론 유사시 최전방 공격수로서 직접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포르투갈 공격의 만능 열쇠라 평가해도 무방하다. 신체의 모든 부위로 골을 넣을 줄 아는 호나우도의 존재는 체코 수비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그래픽=송경미

사진=PA(www.p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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