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역이용‘, 넥센의 공격적 발야구

[OSEN=박현철 기자]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가 이용찬-양의지 두산 베어스 배터리를 농락하며 5도루를 뽑아냈다.

넥센은 27일 목동 두산전서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4회 서건창의 땅볼 때 결승점을 뽑으며 4-1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넥센 주자들은 5개의 루를 훔치며 이용찬-양의지 배터리를 혼쭐냈다.

3번 타자 이택근이 두 개의 도루를 뽑아낸 것은 물론 정수성, 장기영, 서건창이 도루 하나 씩을 기록했다. 이용찬이 마운드에 있을 때 6번의 도루 시도 중 정수성의 3루 도루 실패를 빼고 5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 성공률도 83.3%로 뛰어났다.

여기에는 6일 전인 21일 잠실 두산전서 이용찬-양의지 배터리의 볼배합에 당하며 0-3 영봉패를 당한 것이 약이 되었다. 당시 이용찬은 주자 출루 시 오히려 포크볼을 구사하는 적극성을 보여주며 상대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배터리가 똑같은 볼배합을 가져갔다는 점. 이를 알고 정수성은 1회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적극적으로 뛰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5회 박병호를 상대로 공을 바깥으로 뺄 때 이택근이 3루 도루를 성공시킨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이용찬의 포크볼 타이밍에 투구폼을 뺏은 넥센 주자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자물쇠 비밀번호가 이미 알려진 상태에서 두산 배터리는 6일 전과 대동소이한 볼배합을 가져갔다. 그러나 넥센 주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한 선수들이 아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넥센 주자들은 적극적으로 두산의 베이스 곳간을 공략했고 제대로 털어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 또한 "넥센 선수들의 공격적인 도루가 이용찬을 흔들었다"라고 평했다. 넥센 주자들의 적극성을 칭찬하는 동시에 두산의 안일한 볼배합을 꼬집을 수 있던 경기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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