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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투구폼 타이밍 맞추기 힘들다" 호소
국내 투수는 하체단련 주력
팔 길고 근력 좋은 용병은 상체 운동 위주로 훈련
잘 나가는 외국인 투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생소함이다. 그 동안 접해보지 못한 낯선 투구 폼이 호투의 비결이다. 18일 현재 LG 주키치(8승ㆍ방어율 2.21), 넥센 밴 헤켄(5승1패ㆍ2.71), SK 마리오(3승2패ㆍ3.63) 등은 제 몫을 충분히 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타자들은 "구위도 뛰어나지만 독특한 투구 폼 때문에 타이밍을 맞히기 힘들다. 치고자 덤벼들면 번번이 당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똑바로 오지 않는 공 주키치, 리듬이 다른 밴 헤켄
주키치의 특이한 투구 폼은 익히 알려져 있다. 투구판 가장 왼쪽에 서서 디딤발을 1루 쪽으로 향한다. 왼손 스리쿼터인데다 다리는 일직선이 아닌 크로스 스탠스가 돼 대각선에서 공이 날아오는 느낌이다.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은 이 같은 투구 폼 때문에 위력이 배가 된다. 대각선으로 날아오는 공은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다시 한번 몸 쪽으로 예리하게 꺾인다. 마치 이강철 KIA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 디딤발을 3루쪽으로 급격히 향한 뒤 슬라이더를 던지던 것과 비슷하다. 주키치는 올해 체인지업까지 능숙하게 구사해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밴 헤켄도 생소한 투구 폼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8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저 금액(25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시즌 성적은 5승1패, 평균자책점은 2.71이다.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가 10차례나 되니 넥센 스카우트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밴 헤켄은 직구 최고 시속이 140㎞ 초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공이 어깨 뒤에서 넘어오기 전 짧은 정지 동작을 한다. 삼성 오승환이 키킹 동작에서 리듬을 가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투구 폼이 부드럽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툭' 끊기는 바람에 타자들은 느린 직구에도 애를 먹고 있다. 물론 체인지업과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 구종이 다양한 것도 당연히 한 몫 한다.
너무 부드러운 마리오. 그러나 던지면 150㎞
조대현 한화 컨디셔닝 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투수는 신체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훈련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국내 투수들은 하체 단련에 많은 시간을 쓰고 외국인 투수들은 상체 운동을 위주로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수들은 팔이 길고 근력이 좋아 대부분 상체 위주의 피칭을 한다. 투구 폼이 '부드럽다'기 보단 강하게 뿌린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SK 마리오는 다르다. 외국인 투수 치고는 투구 폼이 부드럽다. 한화 장성호는 시즌 초반 "시범경기 때도 치기 어려웠고, 정규 시즌에서도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힘들이지 않는 투구 폼으로 시속 140㎞ 후반의 직구를 뿌리니 방망이 중심에 맞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에 27타점, 62안타로 최다 안타 6위를 기록 중인 장성호는 마리오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다. 팀 타선과 궁합이 맞지 않아 3승에 그치고 있지만 마리오는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 중 한 명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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