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0일 수요일

‘사인 대필’ 불가능한 선수는







[한겨레] [아하! 스포츠]

김동주(두산)와 최희섭(KIA)은 경기 전 사인을 안 한다. 일종의 징크스다. 사인을 해준 뒤 경기 성적이 나빴던 경험 등이 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줄곧 이런 원칙을 고수해 왔다. 경기 당일 선발투수들도 사인을 하지 않는다. 손과 팔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경기 시작 30분 전에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경기 준비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엽(삼성)은 아시아 홈런왕에 도전하던 시절 많게는 하루 공 240개에 사인을 한 적도 있다. 물론 이승엽이 전부 다 하지는 않았다. 당시 사인 대필자가 두 명이나 있었다. 지금은 어떨까. 삼성 관계자는 “요새는 하루 60~72개 정도 직접 한다. 굳이 대필자가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사인이 8년 전과 달라져서 사인 대필을 하지도 못한다”고 했다. 이대호(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도 롯데 시절 1시간 남짓 사인에만 매달린 적이 있다. 당연히 사인 대필자가 있었다.

모 구단은 모든 선수들의 사인을 다 할 줄 아는 현장 직원이 있기도 하다. 아주 급하면 그에게 사인을 부탁한다. 사인 요청이 유독 많은 선수들은 대필자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한 관계자는 “선수가 사인한 진짜 공과 대필자가 사인한 공을 놓고 보면 진짜 사인 공이 가짜 사인 공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만하면 훗날 사인 감정까지 받는 경우가 생길 듯도 하다.

하지만 사인을 절대 대필할 수 없는 선수도 더러 있다. 엘지(LG) 정성훈이 그렇다. 엘지 관계자는 “정성훈의 경우 사인을 받을 때마다 모양이 달라진다. 모양 자체가 특이해서 정성훈 사인(사진)이라는 것도 유심히 살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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