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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암동)
지난 겨울 프랑스 리그1 명문 지롱댕 보르도에 전격 입단 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뿌렸던 차세대 공격수 김경중이 수준 높은 유럽 축구를 통해 차근차근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있어 만족스럽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경중은 22일 오후 3시 서울 안암동 녹지캠퍼스 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카페베네 U리그 중부 3권역 12라운드에서 벌어진 고려대-연세대전을 관람하게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다. 프랑스 진출 전 몸담고 있던 고려대 축구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는 김경중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록 정식 프로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매 순간 배움의 연속”이라며 프랑스 무대로 진출한 것에 대해 뿌듯하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김경중은 “처음 갔을 때 보르도 선수들이 무척 반겨줬다. 특히 체코 대표팀 주축 야로슬라브 플라실이 ‘킴’이라 부르며 살갑게 맞이해줘 고마웠다. 경중이라는 이름이 유럽 선수들에게는 발음하기 어려웠나보다. 어쨌든 텃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잔뜩 긴장했는데 먼저 찾아주더라”라며 보르도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밝혔다.
아직 정식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대학 무대에서 뛰다 곧바로 유럽으로 가다보니 많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볼터치부터 수준이 달랐다. 그러나 괜찮다. 경기를 못 뛰어도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곧 내겐 공부다”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김경중은 지난 2월 프랑스 무대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팀내 자체 청백전에서 3골을 터뜨리며 자신이 속한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경중이 펄펄 나는 모습에 뿔이 났는지 동료 선수가 거친 태클을 하는 바람에 허벅지를 다치고 말았다. 선수 본인이 괜찮다며 출격 의지를 드러냈지만, 선수의 몸 상태를 먼저 생각한 보르도 의료진의 만류로 데뷔전을 훗날로 넘겨야 했다.
김경중은 “내 몸 상태를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줄 몰랐다. 그 이후 몸싸움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근력을 키웠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때 유럽의 거친 축구를 몸소 체득해서인지 김경중은 이전보다도 우람한 체격이었다.
단지 말 한 마디 제대로 통하지 않는 머나먼 타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적잖이 외로운 모양이다.이용재(낭트)가 축구 용어를 정리해 보내주거나 지동원(선더랜드)이 자주 연락을 취하며 그의 적응을 돕고 있지만, 일정상 문제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현지에서 아직 만남을 갖지는 못했다고. 어머니가 프랑스로 동행해 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김경중은 거친 유럽 무대에서 적응하기 위해 나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역 없이 프랑스 축구에 녹아들기 위해 훈련 후 시간은 불어를 배우는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반드시 수준 높은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고려대 축구부에서 함께 훈련하며 프리 시즌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김경중은 7월 초 보르도로 돌아가 2012-2013시즌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갑작스런 유럽 진출로 어수선했던 첫 번째 시즌과 달리 다가오는 시즌은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보르도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도전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는 김경중의 자세는 무척 믿음직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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