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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현민 기자 = 영국 언론에서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 이적에 근접했다는 예상이 흘러나왔다. 기성용에게 있어 스완지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행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가 "스완지, 셀틱의 에이스를 위해 움직이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스완지가 기성용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 역시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In swa'라는 문구를 적어 스완지로의 이적을 암시했다. 물론 기성용이 어떤 의도에서 'In swa'라는 문구를 적었는지는 선수 본인 밖에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스완지의 영문 약자가 바로 'SWA'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박지성의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와 박주영의 소속팀 아스날, 전통의 명가 리버풀, 아스톤 빌라, 그리고 풀럼과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팀들을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성용 영입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루머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스완지는 기성용에게 가장 매력적인 차기 행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세 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한다
기성용이 스페인 축구를 선호한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기성용은 KBS 인터넷 뉴스 전용 프로그램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에 출연해 "출전 시간이 보장되고 자신을 절실하게 원하는 팀이라면 지역과 리그에 관계없이 선택하겠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곳이 스페인이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시즌 EPL 무대에 승격한 스완지는 패싱 &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스완셀로나(스완지+바르셀로나)'라는 애칭을 얻은 팀이다. 실제 지난 시즌 스완지의 경기당 점유율은 57.5%로 아스날(59.7%)에 이어 전체 2위였다. 이것이 바로 많은 영국 축구 전문가들이 스완지에게 찬사를 보냈던 이유기도 하다.
비록 스완지 축구의 기틀을 마련한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로 떠났으나 후임 감독인 미카엘 라우드럽은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낸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헤타페와 마요르카 등을 지도하며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식 축구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스완지의 지휘봉을 잡자마자 라요 바예카노의 에이스 미추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임대로 뛰면서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치코를 영입한 데 이어 비야레알에서 조나단 데 구즈만을 임대로 영입하며 스페인의 색체를 더했다.
2. 주전 경쟁이 용이하다
스완지는 주전 경쟁에서도 다른 팀들보다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의 플레이메이커 조 앨런을 리버풀로 이적시킨 데 이어 지난 시즌 임대로 데려왔던 공격형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 영입에도 실패하면서 미드필드진에 지각변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 스완지의 주전 중앙 미드필드 라인은 레온 브리튼과 조나단 데 구즈만이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미드필드 전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데 구즈만의 경우 스캇 싱클레어의 거취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시즌 스완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맡았던 싱클레어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이적설에 연루되어 있다. 싱클레어의 계약 기간이 2013년 여름에 만료되기에 스완지 입장에선 더 이상 그를 잡아놓은 여력이 없는 상태다. 실제 싱클레어는 스완지의 재계약 제의를 거부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개막전에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한 이유이다.
물론 싱클레어의 백업으로 웨인 라우틀리지가 있고, 그가 QPR과의 개막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기본적으로 라우틀리지는 기복이 있는 선수다. 이로 인해 그는 지난 시즌 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12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상당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길피 시구르드손을 임대 영입한 1월 중순 이후 벤치로 밀려나고 말았다. 실제 후반기에 그가 선발 출전한 6경기는 다이어의 부상 시기와 맞물려 있다.
즉, 스완지가 기성용을 영입하고 싱클레어를 맨시티로 떠난다면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데 구즈만이 전진배치되면서 기성용이 브리튼의 짝으로 뛰게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공격을 강화할 시엔 라우틀리지를 측면에 세우면서 데 구즈만을 중앙으로 내리는 전술적인 변용도 이루어질 것이다.
아스날과 리버풀,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우 명문이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대신 주전 경쟁 역시 치열하다. 지난 시즌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의 예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선수 입장에서 뛰지 못한다면 명문이라는 이름값도 다 부질없는 일이다.
3.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스완지는 상당히 매력적인 팀이다. 대다수의 중위권 팀들이 그러하듯이 선수단의 양적인 면에선 약점이 있지만, 베스트 일레븐의 질적인 측면에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런던 올림픽 당시 바로 영국 단일팀의 중심을 잡았던 게 바로 스완지 시티 출신 선수들이었다. 조 앨런과 싱클레어, 닐 테일러, 그리고 스티븐 콜커가 영국 단일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물론 앨런은 리버풀로 떠났고, 콜커는 원 소속팀 토트넘으로 임대복귀했으나 스완지가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낸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도 스완지는 젊은 재능있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 QPR전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6.2세. 지금까지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개막전에서 스완지가 보여준 경기력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전임 감독 로저스의 스완지가 고집스러울 정도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던 팀이었다면 라우드럽의 스완지는 여기에 전진성과 과감성을 더했다. 실제 개막전에서 스완지의 점유율은 50%로 지난 시즌 평균치(57.5%)에 미달했으나 14개의 슈팅에서 5골을 넣으며 이전과는 다른 날카로움을 보여주었다.
물론 개막전 한 경기만으로 스완지의 전력을 평가하는 건 다소 이르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개막전에서 보여준 스완지의 경기력은 EPL 7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노려봐도 될만한 수준이었다.
# 결론
위의 세 가지 이유에서 스완지는 기성용에게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행선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스완지에서 현재 제시한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로 알려져 있다. 이는 셀틱이 원하는 800만 파운드에 미달하는 금액이기에 아직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기성용 선수 본인이 스완지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 여부 자체가 미지수다.
이제 이적 시장도 10여 일 뒤면 막을 내린다. 스코틀랜드 리그가 이미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성용이 아직까지 한국에 머물러 있다는 건 셀틱 역시 기성용을 올 여름에 이적시킬 계획이라는 걸 의미한다. 모쪼록 기성용 선수 본인이 가장 원하는 구단으로 이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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