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0일 수요일

'4승' 김광현 "경완선배 승리 간절함 느껴졌다"(일문일답)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경완선배 승리 간절함 느껴졌다."

복귀한지 채 20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4승째다. SK 에이스 김광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김광현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5.2이닝 동안 5피안타 1사사구에 1실점(1자책)하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등판에 앞서 밝힌 목표(6.2이닝 소화)치는 채우지 못했지만 '김광현다운' 투구로 그 부족함을 메워줬다.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전성기와 맞먹는 볼의 위력으로 승리를 모두 휩쓸었던 김광현. 이날도 더욱 위력적인 피칭으로 팀 타율 1위 롯데 타자들을 맞섰다.

초반 직구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겐 슬라이더가 있었다. 그간 등판에서 투심으로 쏠쏠한 효과를 봤지만 이날 만큼은 투심대신 슬라이더로 맞섰다. 특히 각도 조절이 자유자재로 된 슬라이더는 전성기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1회초 직구가 흔들리면서 손아섭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세 타자를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출발했다.

3회들어 정훈에게 첫 안타를 얻어맞았다. 다음 타자 1번 전준우를 커브로 2루 직선타 처리한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정훈까지 잡아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두 팔을 높이 치켜들었다.

유일한 실점은 4회였다.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슬라이더에 안타를 뺏기면서 첫 위기가 찾아왔다. 이어 도루까지 허용했고 손아섭과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풀카운트끝에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4번 강민호와 대결에서도 볼 두 개를 먼저 내주면서 볼카운트가 몰렸지만 슬라이더로 맞선 김광현의 승리. 강민호를 병살처리했다. 3루 주자 김주찬을 불러들이긴 했지만 남아있는 주자는 없었다.

4경기에서 내준 점수는 단 2점. 벌써 4승째다. 에이스가 나오면 선수들이 더욱 똘똘 뭉치는 힘도 여전히 보여줬다. 또한 이날은 390일만에 박경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날이었다. SK 에이스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던 최고 포수의 재회. 그의 승리에 더욱 뭉클함을 느꼈을 팬들이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4승 소감은? 3회가 끝나고 손을 번쩍 들었는데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여러차례 호수비로 도와줬다. 맞았다, 안타다 싶었는데 호수비로 막아줬다. 볼이 많아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집중을 해줘서 고맙다. 3회엔 나도 모르게 팔이 올라가더라. (정)근우 형처럼 점프해서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같이 손을 뻗었다. 근우 형 입장이 돼버렸다.

-오늘 전체적인 피칭 만족도는
안좋았다. 모든 것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전체적인 피칭 컨디션이 안좋았다. 첫, 두 경기는 감을 찾았고 세 경기째에는 완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역시 긴장을 풀면 안된다. 한참 안좋을 때 볼이 나왔다. 첫 경기보다 안좋았다. 몸 관리 잘해서 더 좋아지는 모습 보여주겠다.

-박경완과 호흡은
마음이 편했다. 잘 리드해주셨다. 오랜만의 경기라 선배도 그렇고 결과, 승리에 대해 절실한 것이 보였다. 바깥쪽 혹은 몸쪽 사인을 내고 미트를 대고 있으면 '제발 이쪽으로 던져라' 하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한 번도 사인에 고개를 흔들지 않았다.

-투심을 오늘 많이 안던졌다
많이 안좋았다. 반대쪽으로 휘어버려서. 그래서 박경완 선배가 투심보다는 슬라이더로 가자고 해서 동의했다. 오늘 2개 던졌다. 커브 비율을 높였다. 그래도 직구를 제외하고 3개 구종을 던지니 하나가 좋지 않아도 두 개로 버틸 수 있다. 한 구종이 안되더라도 슬라이더, 커브 두 구종으로 승부해야하니까 그런 여유가 생겼다.

-6이닝을 채우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
4회부터 힘이 빠져있었다. 5회도 못넘기겠다 싶었다. 1회는 힘으로 넘겼는데 그 이후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야수들이 도와줘서 다행이다. 꾸역꾸역 잘 막았다.

-오늘 만족스러웠던 점은
결과가 좋았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이겼지 않은가. 게임 내용이 안좋아도 결과가 좋으면 다 묻어지는 것 같다.

-투구수 100개에 대한 욕심은
다음 경기에 도전해보겠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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