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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투수 서재응이 6이닝 무실점 호투는 기회마다 침묵한 타선에 가려졌다. 사진= 김재현 기자 |
20일 대구 삼성-KIA전은 무늬만 보면 각각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을 퍼부은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그러나 단지 최종 스코어뿐이었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답답한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득점 기회는 KIA에 많았다. KIA 선발투수 서재응이 삼성전 오명을 씻었다. 최근 부진도 털었다. 그러나 KIA 타선은 또 침묵했다. 수많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속 터지는 패배였다.
▲ 서재응, 부진은 씻었는데…
서재응은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90개의 공을 던져 6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올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 삼성 이승엽과의 맞대결서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냈다.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3회를 제외하고 이닝마다 베이스를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위기를 넘겼다.
1, 2회는 선두타자에게 연속 출루를 내줬다. 1회 배영섭을 절묘한 타이밍으로 견제사 처리했고, 2회 무사 1루에서 지난 경기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타격감이 물오른 진갑용을 유격수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면했다. 4회 2사 이후에도 이승엽과 박석민에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진갑용을 다시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서재응의 위기관리 능력이 가장 빛난 이닝은 5회였다. 2사 이후 또 위기를 맞았다. 김상수의 중전 안타에 이어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서재응은 박한이와 6구째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5회도 무사히 넘겼다. 6회 최형우-이승엽-박석민으로 이어진 삼성의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이승엽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서재응은 지난달 16일 대구 삼성전 2⅓이닝 4실점 수모를 되갚는 역투였다. 지난 선발 등판이었던 13일 광주 넥센전 3이닝 5실점 부진도 털어냈다.
▲ 타선 침묵, 기회는 넘쳤다
그러나 문제는 서재응이 아닌 또 다시 침묵한 KIA 타선이었다. KIA는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4안타에 그치며 1-7로 패했다.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방망이가 헛돌았다. 2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결정타 한 방이 없었다.
지독한 타선 부진이었다.
김원섭의 행운의 빗맞은 2루타로 잡은 1회 2사 2루, 삼성의 연속 실책으로 만들어진 3회 2사 만루 기회에서는 4번타자 이범호가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고, 안치홍의 우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4회 1사 2루 기회 역시 나지완과 김상훈의 침묵으로 날렸다. 5회 무사 1-2루 찬스도 김선빈의 내야 땅볼과 김원섭의 병살타로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KIA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에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사 이후 최희섭의 볼넷과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1-2루. KIA는 최희섭을 대주자 김주형으로 교체했고, 나지완 대신 6회 교체 투입된 이준호가 나섰다. 불운까지 겹쳤다. 삼성 안지만을 상대로 이준호가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정형식의 호수비에 막혀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세이브 상황이 아닌 0-0, 9회 등판한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박기남이 우전 안타를 뽑아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2사 1루에 있던 이용규가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견제사를 당해 집중력 부재도 드러냈다.
연장 10회. KIA에 또 다시 기회가 왔다. 선두타자 김선빈은 오승환을 상대로 우전 안타에 이어 김원섭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고의 사구로 이범호가 1루 베이스를 채운 뒤 대주자 윤완주가 나섰고, 오승환의 폭투로 1사 2-3루 결정적 기회가 왔다. 그러나 김주형이 방망이도 휘두르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이준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또 허무하게 물러났다. 삼성 ‘끝판왕’ 오승환에게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40개의 공을 뽑아내고도 끝내 득점을 내지 못했다.
KIA는 연장 11회에 이어 12회에도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그 어떤 소득도 없었다. 12회는 10회를 다시 보는 듯했다. 김원섭의 좌전 안타 이후 윤완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주형의 또 헛스윙 삼진에 이어 안치홍은 10회에 이어 다시 고의 사구로 5타석 연속 진루했다. 2사 1-2루 찬스. 이준호는 3루 땅볼로 10회 유격수 플라이에 이어 결국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KIA 선동열 감독도 “선수들이 수고했다”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mksport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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