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오심 올림픽' 펜싱에서도 눈물, 1초에서 멈췄다




비상식이 또 상식으로 통했다. 미숙한 경기 운영, 심판 판정이 또 문제가 됐다. 하루에 한 번씩 3일 연속이다. 지구촌 최대 축제 올림픽이 맞나 싶다. 세 번의 희생양은 모두 한국이었다.

여자 에페의 신아람(26·랭킹 12위)이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다잡았던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억울함에 눈물만 나왔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4강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더만(랭킹 17위)과 대결을 펼친 신아람은 5대5의 스코어로 1분간 연장에 돌입했다. 우선권이 신아람에게 있어 연장에서 아무도 득점을 올리지 못할 경우 승리는 신아람의 차지가 된다. 문제는 1초가 남은 5-5 동점 상황에서 발생했다.

두 선수간에 거리가 비정상적으로 짧은 상태에서 경기가 재개됐고 두 번이나 동시에 찌르는 일이 발생했다. 1초는 지나가지 않았다. 주심은 두 선수간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고 판단, 거리를 벌린 채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세 번째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시 득점이 이뤄졌지만 시간은 1초에 그대로 멈춰 있었다. 경기 운영요원이 초시계를 누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심재성 코치의 항의가 이어졌고 주심은 두 선수간의 거리를 다시 정상적으로 벌이고 경기를 재개했다. 그런데 네 번째 경기 재개에서 하이더만이 첫 번째 공격이 실패한 후 두 번째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 순간 초시계는 계속 1초를 가리키고 있다가 주심이 하이더만의 득점을 인정하자 마침내 0초로 바뀌며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문제는 하이더만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1초가 지났는지 여부다. 통상적으로 두 번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1초가 지나지 않았을까? 말이 안된다는 심재성 코치의 항의가 이어졌다. 심 코치는 "4번이나 진행이 됐는데 어떻게 1초가 지나가지 않느냐.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강력하게 심판진에 항의했다. 실제로 느린 화면으로 분석한 결과 하이더만의 공격이 성공하기까지는 1초17이 걸렸다.

이에 심판위원들은 20분이 넘게 회의를 했다. 수 차례 비디오 판독을 했고 긴 논의가 이어졌다. 결과는 경기 종료였다.

이례적이다. 28일 '마린 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당했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를 했다. 그런데 '부정 출발'이란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선수단이 2차례나 이의제기를 했다. 피말리는 기다림의 시간 끝에 실격판정은 번복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가슴 졸이던 박태환의 컨디션이 엉망이 된 것은 당연했다.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100% 컨디션이라고 해서 금메달을 땄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실격판정의 영향은 분명히 컸다.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결국 인터뷰를 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29일에는 유도 66㎏ 이하급의 조준호(24·한국 마사회)가 당했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시시와의 연장접전을 펼쳤다. 계속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승부는 득점없이 판정으로 넘어갔다. 예상대로 3명의 심판은 조준호의 도복 색깔인 파란 깃발을 들었다. 3대0,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잠시 뒤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스페인) 심판위원장이 최종 판정을 제지시켰다.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판정은 번복됐다. 조준호는 억울하게 4강행 티켓을 놓쳤다. 현장에 있던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이 강력히 항의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AFP통신은 '웃음거리가 된 장면이 유도 8강전에서 펼쳐졌다. 심판위원회의 개입으로 판정이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교도 통신도 미국의 코미디 영화인 '바보 삼총사'를 빗대 '영화를 패러디한 것 처럼 3명의 심판이 판정을 번복했다'고 비꼬았다.

하루 만에 다시 터진 비상식적인 심판 판정에 한국은 울었다. 박태환이 울었고 조준호가 울었다. 그리고 신아람은 그 자리에 주저 않자 눈물을 훔쳤다. 반면 이 판정으로 결승에 진출한 하이더만은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대한펜싱협회는 즉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지구촌 축제가 오심과 미숙한 경기 운영에 얼룩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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