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8일 토요일

쑨양 "한국인들에게 수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내가 좋은 수영 선수이고 우승을 위해서는 수영 이외에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수영의 '기둥' 박태환(23·SK텔레콤)을 꺾고 2012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쑨양(21·중국)이 한국인에게 우승으로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톤을 높였다.

쑨양은 런던 스트래트포드에 위치한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14를 기록,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3분42초06을 기록한 박태환을 1.92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쑨양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언 소프(호주)가 세운 올림픽기록(3분40초59)을 0.45초 앞당겼다. 이날 쑨양의 기록은 첨단 수영복 시대에 파울 비더만(26·독일)이 세운 자유형 400m 세계기록(3분40초07)에 불과 0.07초 뒤진 것이었다.

쑨양은 금메달을 딴 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님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부담감이 더 컸다. 코치님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인에게 수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예선에서 박태환에게 부정출발이 선언됐다가 번복된 것과 관련된 것이었다.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조에 속해 예선을 치른 박태환은 3분46초6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부정출발을 했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처리됐다.

이에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이의를 제기했고, 국제수영연맹(FINA)은 비디오를 면밀히 관찰한 끝에 박태환의 행동이 습관일 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판정을 번복했다.

하지만 판정이 번복되기 전 작은 논란이 있었다. 박태환에게 부정출발을 선언한 심판진 가운데 중국 심판이 있었다는 것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수영협회 측은 "일부 언론에서 박태환에게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 심판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런던올림픽 수영 심판을 맡은 중국인은 남자 심판 2명인데 한 명은 여자부 경기에 배정됐고 또 다른 한 명은 이날 심판을 맡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쑨양은 "박태환이 실격된 후 분노한 한국 사람들에게 수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며 "나는 우리가 좋은 수영 선수이며 우승을 위해 다른 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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