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9일 일요일

박태환 "제일 속상한 건 금메달 못 따서가 아니에요"







수영 자유형 200m 예선 뒤 또다시 울컥

[런던=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전날의 충격은 사라진 듯했다. 그러나 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지도 않았다. 그래서 200m에서 아쉬움을 날려버리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박태환은 2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전체 5위의 기록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저녁 펼쳐질 준결승에서 16명의 경쟁자들과 8장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인터뷰존으로 들어온 박태환은 "어제 경기 때문인지 예선 때는 몸이 좀 무거워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어제의 일은 돌이킬 수 없는 거니까 다 잊어버렸고,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죠"라며 웃었다.

박태환은 전날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2차 이의 제기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거의 4시간 동안 마음 고생 탓인지 쑨양(중국)에 밀려 올림픽 2연패가 좌절됐다. 박태환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충격을 털어냈다. 박태환은 "200m 기대를 많이 하지만 지금은 조금 마음을 비웠다"며 한결 성숙해진 답변을 내놨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목표를 다 이루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세계적 선수와 레이스를 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완전히 정리가 된 건 아니었다. 절실히 바랐던 올림픽 2연패가 무산된 때문이 아니다. 성원해준 국민들에게 미안해서다. 박태환은 "개인적 목표인 금메달과 신기록 무산도 아쉽지만 제일 속상한 건 응원해준 많은 국민들에게 보답을 못 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훈련의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준 전담팀에 대한 미안함도 컸다. 박태환은 "3년 동안 어제 하루만 보고 같이 달려오고 도와주셨는데 많이 죄송하다"고 했다. 말을 하는 중간에 다시 울컥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더 200m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태환은 "같은 동양인으로서 쑨양의 400m 우승은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200m는 더 스피드가 필요한 경기다. 내가 이기길 바라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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