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팀 타율 2할8푼7리… 박석민 월간 MVP 후보
오승환 버티는 구원투수 위력, 선발투수진도 안정 되찾아
'올라올 팀'은 결국 올라왔다. 프로야구 삼성이 초반 부진을 딛고 개막 석 달 만에 단독 선두로 나서며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면모를 회복하고 있다.
삼성(37승30패2무)은 시즌 초반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선발진이 제 몫을 못해준 것은 물론이고, 이승엽이 가세한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진갑용, 이승엽 등 고참 선수들이 8개 구단 중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삭발 결의에 나선 5월 말부터 서서히 밑에서 치고 올라왔다.
상승세의 최대 비결은 달아오른 방망이다. 삼성의 팀타율은 4월 0.243에서 5월 0.265, 6월 0.28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월간 승률도 타격에 비례해서 4월 0.412(7승10패), 5월 0.560(14승11패1무), 6월 0.625(15승9패1무)로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었다. "더워지면 타격감이 살아나서 해볼 만할 것"이라던 류중일 삼성 감독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지난달 방망이가 가장 화끈했던 선수는 박석민이었다. 상황에 따라 3번 또는 5번 타순을 맡으며 4번 이승엽을 앞뒤에서 지원하는 그는 6월 한 달간 타율(0.386)·홈런(8개)·타점(23점)·장타율(0.723)·출루율(0.505) 등 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월간 MVP 후보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이승엽과 최형우도 지난달 각각 19타점, 22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 삐걱대던 선발투수진도 점점 안정을 찾고 있다. 독보적인 에이스는 없지만, 다승 선두 장원삼(9승·평균자책 3.21점)을 비롯해 탈보트(8승·3.49점), 배영수(7승·3.21점), 고든(5승·3.33점)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윤성환이 다시 합류하고 차우찬이 부진을 털어내면 강점으로 꼽혔던 6선발 체제를 재가동할 수 있다. '끝판 대장' 오승환이 버티는 구원투수진의 힘은 여전하다.
하지만 올 시즌 순위 다툼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롯데·SK·두산이 2·3·4위로 삼성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고, 넥센과 KIA도 5할 승률을 맞추면서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최근 5할 승률 이하로 내려간 LG도 다시 2연승으로 반격 채비를 갖췄다. 1위 삼성과 7위 LG의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승률 4할 이하(0.368)로 처진 한화를 뺀 나머지 팀들이 치열하게 포스트 시즌 티켓을 다투는 '7중 1약' 구도가 순위 레이스를 후끈 달구고 있다.
[김동현 기자 hellop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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