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SEN=부산, 이대호 기자] "아주 웃긴다니깐. 일주일 내내 웃고 떠들고 분위기메이커 제대로 하다가 자기 등판일만 되면 입 싹 닫아버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좌완 에이스 쉐인 유먼(33)은 양승호 감독의 특별관리를 받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14일 사직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양 감독은 선발 등판일만 되면 성격이 180도 바뀌는 '야누스의 얼굴' 유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경기가 없는 날 유먼의 성격은 '유쾌' 그 자체다. 리듬을 타며 더그아웃을 돌아다니며 동료들과 장난도 친다. 경기 중에는 우리 말로 '화이팅입니다' '감독님 화이팅' 과 같은 말을 외친다. 동료들도 그런 유먼을 보고 함께 즐거워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선발 등판날은 아예 다른사람이 된다. 보통 선발투수들이 다 그렇지만 유먼은 그 정도가 심하다. 양 감독은 "선발 나가는 날은 저 구석에서 혼자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서 미동도 안 한다. 주위에서 말 시켜도 대답을 안 할 정도다. 어떻게 자기 경기있는 날은 그렇게 바뀌는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7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 유먼은 6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7승 째를 따냈다. 결과는 좋았지만 경기 초반 유먼은 제구가 흔들리며 애를 먹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베이스 판정에도 불만을 표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유먼은 더그아웃에서도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한동안 화를 냈다. 그러자 양 감독은 유먼을 더그아웃 뒤로 불러 통역을 대동한 채 따끔한 일침을 놨다. "너가 심판이냐. 우리 팀에 외국인 투수로 왔으면 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라"고 거칠게 질책했다. 양 감독에게 혼쭐이 난 유먼은 더그아웃 구석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미 여러차례 유먼은 판정이나 동료들의 실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뛰어난 성적으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지만 양 감독은 팀 분위기를 위해 유먼에 '채찍'을 꺼내든 것. 양 감독은 두산에 있을 때 타이론 우즈의 성격을 완전히 누그러뜨릴 정도로 외국인선수 관리에 능하다.
![]() |
유먼은 13일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로 잠시 경기가 중단된 뒤 재개되려 할 때 양 감독은 유먼을 불러 오래 쉬었는데 다시 등판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유먼은 "마이너리그 때 이런 상황이 많아서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다시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결국 양 감독은 오케이 사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수 차례 유먼에 엄한 모습을 보여준 양 감독이지만 농담도 즐겨 한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된 5회 양 감독은 유먼이 자꾸 등판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그럼 너가 다시 올라가 승리투수가 되면 내가 50달러를 주겠다. 대신 우천 콜드게임 선언이 나면 내게 10달러를 다오"라고 했다. 그러자 유먼은 한동안 하늘을 보더니 씩 웃으며 내기를 거절했다.
유먼은 양 감독에게 자주 혼났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다.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지나 갈때면 양 감독에게 꼭 거수경례를 하고 지나간다. 좋은 성적에 뛰어난 융화력까지 갖춘 유먼, 일주일에 딱 하루 '까칠남'이 되는 것만 빼면 완벽한 외국인투수다.
cleanupp@osen.co.kr
[관련기사]
▶ 장동건, 김하늘에 같이 살자더니 통곡한 속사정
▶ '음악의신' 이수민, 볼륨 몸매 '이 정도였어?'
▶ 김하늘, 끼부리는 뽀뽀셀카..장동건 유혹?
▶ 유재석, 새 신발 신고 압구정 날라리 포스
▶ 강호동, 컴백 임박? 나PD 이경규 회동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앨범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