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4일 토요일

KIA 선동열 감독 "기형적 9구단 체제, 리그의 질이 떨어진다"





KIA 선동열 감독은 현역 시절 세 차례나 한 시즌 20승을 달성했고, 현 8개 구단 감독 중에서는 가장 오랜 선수단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선 감독이 내년 시즌 9구단 체제의 문제점에 대한 현장의 깊은 고민을 생생하게 털어놨다. 리그의 파행운영으로 인한 질적 저하가 걱정된다는 것이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8개구단 체제인)지금도 이런데, 내년에는 얼마나 더 복잡해지겠습니까"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려던 KIA-롯데 3연전 중 앞선 2경기가 장마의 영향으로 우천순연된 뒤 펼쳐진 12일 경기. 너무 긴 휴식으로 인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본지는 이 현상을 토대로 'KIA-롯데전에서 엿본 9구단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본지 14일자)한 바 있다. 이런 현상이 불규칙한 일정으로 치러지는 9개구단 체제 아래에서는 훨씬 더 자주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었다.

현장의 생각도 일치했다. KIA 선동열 감독이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선 감독은 13일에 이어 14일 대구 삼성전이 또 우천으로 취소되자 "너무 휴식이 길어져도 문제가 크다. 올해는 일시적이지만, 내년에는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스포츠조선이 잘 설명해놨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9구단 체제가 불러올 기형적인 리그 운영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토로하면서 동시에 제10구단 창단의 당위성을 밝힌 것이다.

▶기형적 일정으로 인한 리그의 질적 저하

선동열 감독은 현 8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오랜 감독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만큼 리그 운영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과 변수에 대한 경험이 많다. 그는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9구단 체제'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상황을 다양하게 예측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선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리그의 질적 저하 문제다.

9구단 체제는 필연적으로 한 팀이 적어도 이틀은 쉬는 상황이 생긴다. '야구는 연속성의 게임'이라는 기본 특성을 뒤틀어놓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짜여진 일정이 이런데, 여기에 만약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우천 취소라는 변수가 더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인다. 이틀이 아니라 사나흘, 심하게는 일주일간 아예 경기를 못하는 팀도 나올 수 있다.

선 감독의 우려는 이러한 상황에서 출발한다. 장기 휴식이 선수들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크게 떨어트리게 된다는 우려다. 선 감독은 "피로가 쌓였을 때 1~2일 정도 휴식은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나 휴식이 길어지면 오히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지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원정팀의 경우는 더 큰 피해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기력의 저하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월요일부터 사흘을 쉬고 치른 지난 12일 롯데와의 경기가 좋은 예다. 우리가 이기긴 했어도 운이 좋았을 뿐이지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롯데 역시 실책이 많이 나왔다. 원정을 와서 긴 휴식을 취하다보니 생긴 데미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9구단 체제가 되는)내년에는 아마 이런 일들이 자주 나타날 것이다. 경기감각의 저하로 게임의 질이 떨어질 게 뻔하다"고 예측했다.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릴 예전이던 KIA와 삼성의 경기가 우천 취소 됐다. 경기 전 장맛비가 내리자 유남호 경기 감독관(가운데)이 KIA 선동열 감독, 삼성 류중일 감독과 만나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결국 경기는 우천 취소 됐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7.14



▶선발 로테이션? 3명으로도 가능하다

선 감독은 조금 더 구체적인 상황도 예측했다. 팀의 투수운용이 매우 극단적인 모습으로 치우치게 되고, 이로 인해 '기록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까지 내다봤다. 레전드 투수 출신이자 '투수운용의 달인'이 예상한 시나리오는 이렇다.

"각 팀이 일주일에 6경기가 아닌 2~3 혹은 3~4경기씩만 치르는 일정이 반복되면 선발 로테이션 개념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4, 5선발이 나서는 기회가 거의 사라질 것이다. 3선발 로테이션으로도 충분히 리그 운영이 된다는 뜻이다. 좋은 선발 3명을 가진 팀이 유리해지게 된다"고 예측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예측이다. 5선발 혹은 6선발 체제는 기본적으로 1주일에 6경기를 치른다는 가정하에 나온 시스템이다. 그런데 9구단 체제에서는 굳이 이런 시스템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기본 일정으로도 한 팀은 1주일에 2~3일을 쉬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런데 여기에 우천 취소까지 더해지면 휴식을 취하는 팀과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다보면 3명의 선발투수로 돌려막아도 충분히 리그를 치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승 투수'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선 감독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기록 인플레이션'도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20승 투수'들이 여러명 나올수 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휴식은 그나마 투수들에게는 이득이 된다. 게다가 중간 휴식이 길어지면 에이스가 연속 등판할 수도 있다. 그러면 에이스들이 승수를 쌓기가 더 쉬워진다. 또 좋은 에이스를 가진 팀도 이길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윤석민이 수요일에 등판했는데 KIA의 목~일 경기가 휴식일정이나 우천취소로 무산됐다. 그러면 다음주 화요일에 또 KIA 선발로 윤석민이 나오는 것이다. 그 후 수~토 경기가 외부 변수로 사라지면 KIA는 일요일에도 윤석민을 낼 수 있다. 일주일 선발 로테이션이 '윤석민-휴식-휴식-비-비-윤석민'으로 돌아가는 케이스다.

이렇게 각 팀 에이스들이 일정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황에서 계속 등판하게 되면 '20승 투수'들은 양산될 수도 있다. 물론 99년 정민태(내국인), 2007년 리오스(외국인) 이후 맥이 끊긴 '20승 투수'가 다시 등장한다면 매우 환영할 일이긴 하다. 그러나 일정의 영향으로 여러명의 20승 투수가 나오는 것도 기형적인 모습이다.

선 감독은 "결과적으로는 9구단 체제 아래에서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이 생긴다. 나를 비롯한 다른 감독님들 모두 선수단 운용에 고민이 올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 같다"는 걱정으로 말을 마쳤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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