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와의 1차전 때 서른 번 째 생일을 맞은 추신수. 후반기 첫 경기를 생일과 함께 시작한 그의 올시즌이 어떤 결과물로 채워질지 궁금할 따름이다.(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
어렸을 때는 30이란 숫자가 너무 많은 나이인 것 같고, 나랑은 큰 인연이 없을 듯 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전 어느덧 서른 살이 되었고 세 아이의 아빠로 분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서른 살 보다는 서른한 살이, 서른 한 살 보다는 서른두 살이 더 즐겁고 행복할 거란 사실입니다. 왜냐고요? 제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게 틀림없으니까요^^.
![]()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탓일까. 큰아들 무빈이의 야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현재 리틀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무빈이가 아빠를 따라 클리블랜드 홈구장에 나와선 아빠랑 같이 캐치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
게임이 잘 안 풀릴 때는 삼진이나 내야 땅볼로 아웃되는 상황들이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두 경기에서 안타가 없다 해도 실망하지 않는 강심장이 되었어요. 오늘 경기를 망친다면 또 다른 경기에서 그 망친 부분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까요.
토론토와의 2차전 때 상대 선발이 애런 래피였어요. 애런 래피는 2010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였습니다. 그 선수와 한 팀에 있을 때는 전 그 선수의 뒤통수만 보고 수비를 했습니다. 애런 래피는 마운드에서, 전 외야에 서 있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처음으로 애런 래피를 마주보고 서서 그의 공을 상대로 스윙을 하다 보니 잠깐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애런의 공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탁월한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이며 피칭하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애런 래피를 상대로 2루타를 쳤는데, 경기 후 그 선수가 나한테 농담 삼아 한 말이 이러했습니다. “추, 네가 어떻게 나를 상대로 2루타를 칠 수 있는 거지?^^”
![]() 토론토와의 원정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신수. 아직 3할 타율을 찍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조급해 하지 않는다.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 이상 열심히 하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이다.(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
*이 일기는 추신수 선수의 구술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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