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윤세호 기자]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억울해서라도 그만 둘 수 없었다.”
두산 우완투수 이재우(32)가 895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재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 시즌 18차전을 앞두고 임태훈과 함께 1군에 합류했다.
2005시즌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부상하며 두산 불펜진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재우는 2009시즌까지 평균자책점 2.41 57홀드 3세이브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0시즌 선발투수로 전환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 오른쪽 팔꿈치 수술과 함께 2년이 넘는 시간을 재활에 매진했다.
이재우는 지난 2년의 시간을 회상하며 “재활하면서 인생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물론 재활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주위에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특히 2군 김민수 트레이너가 자기 몸처럼 열심히 도와줬다”며 “일단 여기까지 다시 돌아온 것만 해도 만족한다 2년 동안 그만둘까 생각도 많이 했는데 억울해서 그만두지 못하겠더라. 아내도 옆에서 정말 많이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최근 컨디션에 대해서는 “그제 2군 등판에서 147km까지 나왔다. 사실 구속보다는 아프지 않아서 만족한다. 던질 때보다 던진 후가 중요한데 그동안은 계속 아팠었다. 최근에는 계속 전력투구했고 그런데도 통증이 없었다”면서 “투구수는 30, 40개까지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연투는 힘들 것 같다. 구종은 예전에 구사하던 것 그대로 던진다. 커브, 슬라이더, 싱커 위주로 던질 것이고 포크는 좀 아끼려고 한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재우는 오랜만에 1군 클럽하우스에 돌아온 소감으로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래도 2군에서 그동안 많이 지켜봤던 선수들이다. 열심히 한 후배들이 이렇게 자리잡아 뿌듯하다”며 “일단 목표는 다시 1군에 돌아온만큼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두산은 우투수 안규영과 좌투수 정대현, 내야수 오장훈과 허경민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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