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4일 목요일

'첫 10승 실패' 류현진, 불운 속 투혼으로 끝난 2012년







[OSEN=대전, 이상학 기자] 10승은 없었다. 6년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수도 깨졌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는 10승보다 값진 10이닝-129구 역투와 함께 210탈삼진을 따냈다.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뜨거운 투혼을 불살랐다. 비록 7년 연속 10승에는 실패했지만, 대전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10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 시즌 2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2.66 탈삼진 210개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에게 2012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됐고, 비시즌 동안 국제대회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그 역시도 "19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개인 최다승 도전을 선언했다.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류현진은 변함없이 류현진이었고, 한화도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불안한 수비와 터지지 않는 방망이로 류현진을 좀처럼 시원하게 지원하지 못했다. 4월 4경기 평균자책점 0.90에도 고작 1승. 5월 6경기에서도 1승에 그쳤다. 팔꿈치 부상이 겹쳐 엔트리에 빠진 6월에는 무승이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3.51. 거듭되는 불운에 류현진도 어찌할 수 없었다. 전반기 3승은 그의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었고, 한화의 전력상 후반기 7승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후반기에도 첫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8월 첫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8월23일까지 고작 5승. 10승은 참으로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규모로 몰려온 8월말부터 류현진은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8월31일 광주 KIA전 8이닝 무실점, 9월6일 대전 롯데전 8이닝 무실점, 9월12일 대전 삼성전 6이닝 무실점으로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과 함께 3연승했다. 9월18일 포항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과감하게 3경기 등판 대신 순리대로 2경기 등판을 택하며 정면돌파했다.

9월2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9승째를 채우며 10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던 류현진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인 이날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129구 역투를 펼쳤다. 연장 10회 총 투구수 120개가 넘긴 뒤에도 최고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대전구장을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끝내 10승은 없었다. 과감하게 단판 승부를 택한 그는 후회없는 최고의 투혼을 펼쳤다.

22차례의 퀄리티 스타트에도 최다 6패와 노디시즌 7경기. 여기에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 2득점 5경기로 득점 지원이 심각할 정도로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불운에도 류현진은 마지막까지 꿋꿋하게 투혼을 불살랐다. 에이스의 품격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비록 데뷔 후 처음 10승은 못했지만 류현진의 2012년은 10승 그 이상의 감동을 준 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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