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일 화요일

넣지 못하는 QPR과 박지성의 ‘불안한 동행’



박지성과 QPR의 불안한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골이 없어서 괴로운 QPR이고 이 책임에서 박지성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사진= 김영구 기자\n\n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QPR을 이끄는 마크 휴즈 감독이 2일 새벽에 끝난 웨스트햄전에서 처음(정규리그)으로 박지성을 경기 도중 교체했다. 물론 크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이고 시즌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묘한 기운을 전달하는 교체아웃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현재 QPR에서 박지성만큼 확실한 존재감을 주는 선수도 없으나 그 동행이 불안해 보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까닭이다.

박지성과 QPR의 ‘불안한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QPR 마크 휴즈 감독의 시즌 구상에서 영입생 박지성의 역할 비중은 상당했다. 노련미가 부족한 스쿼드에 안정감을 더하는 동시에 프로다운 투지와 근면성실함을 동료들에게 전이시켜 약팀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휴즈 감독의 복안은 박지성 팔에 주장 완장을 채우게 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시즌 개막 후 QPR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중앙에서 혹은 측면에서 팀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에 충실했다. 완급을 조절하는 조타수였고 이는 곧 필드 위 리더는 박지성이라는 방증이다.

노련한 박지성의 지휘 아래 모래알 같았던 QPR은 조금씩 조금씩 ‘조직력’이라는 것을 갖추는 듯했다. 선수구성의 변화가 심했던 수비라인이 안정감을 갖춘다면, 파괴력 떨어지는 공격라인이 결정력만 높인다면 이라는 전제 속에서 발전적인 성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희망고문의 연속이다.

분명 내용은 좋아졌다. 세자르 골키퍼가 가세하면서 뒷문도 점점 단단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무딘 창끝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박지성과 QPR이 불안한 동행을 하는 이유다.

객관적으로 박지성이 공격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는 아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매머드 클럽에 워낙 출중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수비적 역할을 많이 맡은 탓도 있으나, 냉정히 말해 날카로운 유형은 아니다.

날카롭지 않아도 맨유에서는 괜찮았다. 어차피 맨유의 박지성은 좀 더 희생해 동료와 팀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QPR에서는 다르다. 똑같이 이타적인 역할에 그친다면 곤란하다. 휴즈 감독이 원하는 것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다. 그런 측면에서 웨스트햄전의 교체아웃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0분, 휴즈 감독은 박지성을 빼고 적극적인 미드필더 아델 타랍을 투입시켰다. 결과적으로 휴즈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타랍은 투입과 동시에 만회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함께 교체로 들어간 디아키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일이 없었다면 '타랍 효과'는 더 커질 수도 있었던 흐름이다.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휴즈 감독은 ‘박지성 활용법’에 고민이 생길 수 있는 웨스트햄전이었다. 특히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하는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10분 이후의 흐름이 머리 속에 더 떠오를 것이다. 넣지 못하면, 아무리 잘해도 무승부다.

QPR이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인 20위(2무4패)에 머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골을 넣지 못해서이다. 이 책임에서 박지성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휴즈 감독 뿐 아니라 박지성 본인도 답답하고 생각이 많을 것이다. ‘불안한 동행’ 흐름을 바꿀 단초가 필요한 시점이다.

[mksport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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