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공이 결국 다시 김사율(32·롯데)에게 돌아온 모양새다. 부담감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5일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 4위가 확정된 롯데는 이제 8일 막을 여는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5일과 6일 벌어지는 문학 SK전은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실험의 장으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팀의 장점 중 하나로 지목됐던 불펜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장 큰 화두다.
타선도 문제지만 롯데로서는 불펜이 힘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은 마운드의 힘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준플레이오프 파트너인 두산은 선발이 강하다. 니퍼트 이용찬 노경은은 올 시즌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고 김선우도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하며 힘을 보탤 태세다. 선발의 높이에서 다소 밀리는 롯데로서는 불펜에서 균형추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롯데 불펜은 9월 이후 힘을 잃고 있다. 기다리던 정대현이 전력에 가세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초·중반과 같은 위력이 나오지 않는다. 김성배 이명우 최대성 등 핵심 불펜 요원들은 많은 등판에 지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마무리 김사율도 불안하다. 올 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구단 역사를 다시 쓴 김사율은 9월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했다. 두 차례 블론 세이브는 그렇다 치더라도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접전이 많이 벌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가 불안하다는 것은 큰 아킬레스건이다. 때문에 불펜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을 마무리로 써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양승호 롯데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정대현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역설적으로 활용은 좀 더 중요한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정대현을 마무리로 기용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점수를 주면 도리가 없다. 정대현은 승부처에서 낼 것이다”이라며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대현이 미리 나서면 롯데의 마무리를 담당할 선수는 김사율밖에 없다. 그래서 김사율의 부활이 더 중요하다. 양 감독도 “불펜의 키 플레이어는 정대현이 아니라 김사율이다. 결국 김사율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구위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선수였는데 최근 들어 공이 1~2개씩 가운데로 몰리고 있다”라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다만 원래 제구가 괜찮았던 선수인 만큼 다시 정상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결국 관건은 가슴 속의 부담감을 털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을 다잡고 원래의 제구력을 선보일 수 있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했다. 하지만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럴 성격이기도 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공으로 오승환과 경쟁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며 자신감 회복을 주문했다. 과연 김사율이 다시 롯데의 뒷문을 걸어 잠글 수 있을까. 김사율의 어깨에 롯데의 가을잔치가 달려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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