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일 수요일

박찬호, "거취 문제는 조심스럽게 고민하겠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개운하네요, 개운해요".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해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박찬호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당초 예정된 투구수 50개를 넘어 92개를 던지며 투혼을 불살랐다. 경기 중 시즌 마지막 등판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관심 모으고 있는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소감은.

▲ 개운하다. 조금 무리해서 6회까지 던졌다. 한용덕 감독님과 송진우 투수코치님이 팬들을 위해서 더 던져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동안 팔꿈치와 허리가 안 좋았고, 감기에도 걸려 병원에 다녀오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시즌을 마치기 전 1이닝이라도 던지고 싶었는데 선발로 6회까지 던져 기분이 좋다.

- 당초 50개를 던지기로 했는데 92개를 던졌다.

▲ 송진우 코치님이 '마지막이니까 팬들 생각해서라도 점수 신경 쓰지 말로 더 던져달라'고 하셨다. 오늘 그 말씀만 10번 더 하신 것 같다. 몸이 가능한 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다.

- 한국 데뷔 첫 해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은 어떤가.

▲ 많은 경험을 했다. 초반에 많은 분들께서 기대해주셨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고마운 건 우리팀 동료들이 적응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왕따시키지 않고 함께 해줘 고마웠다. 한국에서 꿈꿔왔던 생활을 했다. 나도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낯선 느낌이 들어 힘들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런 낯선 느낌이 없었다. 하루종일 한국말만 하고, 한국음식만 먹은 것도 19년 만에 처음이다. 그런 경험들이 내게는 특별하고 고마웠다.

- 내년 시즌에도 현역으로 활약할 것인가.

▲ 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길 바라는가?(웃음)

- 만약 내년 시즌 현역으로 뛴다면 어떤 고민을 하나.

▲ 사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선수생활을 길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한 시즌이라도 이런 경험을 하고, 기회를 갖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많은 팬 여러분과 구단에서 조금 더 같이 했으면 하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더 길게 할까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상으로 힘들고,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이대로라면 팀에 도움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있다. 후배들의 자리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추석을 19년 만에 고향에서 맞았는데 부모님께서도 중년이 되어가는 아들이 안쓰러운지 그만뒀으면 하시더라.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 거취 문제의 결론을 지을 시기는 언제가 될까.

▲ 일단 구단과 먼저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저에 대해 구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여러 가지로 해야 할 일들도 있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다른 팀에서 뛰고 싶은지는 지금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한국에서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 그동안 대표팀을 통해서나마 간접적으로 한국에서 뛰면 어떨까 하는 생각들을 했다. 그동안 꿈꿔온 재미를 느꼈다. 나이를 많이 먹은 채로 왔지만 서로 도움을 주려는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나도 그런 후배들이 보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동 하나 하나에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 팀 전체적으로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 가장 기쁘거나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 아무래도 첫 승을 거뒀을 때가 아닌가 싶다. 청주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첫 승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 올 시즌 돌아볼 때 가장 아쉬운 순간이 있다면.

▲ 오늘 경기도 이제는 과거가 된다. 과거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커지고,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미 엎어지거나 아쉬운 순간은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비록 우리팀 전체적으로 성적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많이 경험하고 배웠다. 올 한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고생했다. 특히 나 때문에 고생한 한대화 감독님과 끝까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그런 일을 통해 여러가지로 배웠다.

- 마지막 등판 날짜는 류현진이 먼저 결정한 것인가.

▲ 그런 건 당연히 현진이가 먼저 결정해야 한다. 나보다는 현진이가 우선이다. 현진이야말로 마지막 경기 아닌가. (웃음)

-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연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 (다저스 시절 구단주) 피터 오말리 가문이 샌디에이고를 인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건 기량적인 문제를 떠나 행정과 시스템 체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은 생각도 있다.

- 마지막으로 올 시즌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진 부족함에 비해서 더 많은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도와주고, 팬들도 도와줬다. 여러가지로 값지고 행복한 경험들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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