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일 수요일

KT,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작업 착수




[일간스포츠 김식] KT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작업을 시작했다.

KT는 야구단 창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최근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수원시 관계자들과 만나 창단 작업에 관한 로드맵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로부터 창단 승인을 받는다면 KT와 수원시는 빠르면 2014년, 늦어도 2015년 1군에 진입할 계획이다.

제10구단 창단 문제는 다음달 열리는 KBO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KBO 총재와 9개 구단 사장단으로 구성된 KBO 이사회는 지난 7월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제10구단 창단 승인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창단 준비기구를 만들고 로드맵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이사회에서 제10구단 창단 승인이 거부되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올스타전 출전을 거부했다가 이사회의 수정안을 받아들여 보이콧을 철회한 바 있다.

이 시점부터 KT는 적극적으로 창단 작업을 시작했다. 한 관계자는 "KT가 최근 내부적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KT는 ▶올해 프로야구가 7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통신업계 라이벌인 LG와 SK가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있어 KT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수원시가 수원구장 리모델링을 위해 290억원을 투자하는 등 창단 지원에 적극적인 점을 창단의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KT는 지난 2007년 말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예정이었다. 감독 선임은 물론 선수단 구성 계획을 세웠고 유니폼까지 제작하던 중 인수 작업이 중단됐다. "야구단 운영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사외이사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프로야구 시장이 급변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고, 박찬호·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등 슈퍼스타들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프로야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진 만큼 투자 대비 홍보·마케팅 기대 효과가 커졌다는 평가다. 한 관계자는 "현재 KT 이사진도 프로야구 창단을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 이번엔 KT와 경쟁할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 전북이 10구단 유치를 희망하며 모 기업과 제10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KT와 수원시가 창단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다. 이에 대해 KBO 측은 3일 "다음달 이사회 이후 창단 구단이 결정될 것이다. KBO가 접촉 중인 기업이나 지자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 KT 소개

KT는 국내 최대 통신업체로 전신은 1982년 1월 세워진 한국전기통신공사다. 1980년대 국내 전화기 보급 사업을 시작으로 90년대 중반에는 무선 통신·인터넷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2001년 12월 민영화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고, 정부 지분을 매각한 뒤 2002년 8월20일 민영화 기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주요 사업은 시내전화, 시외전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국제전화, 개인 휴대통신 서비스,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이며 KT 파워텔, KT CS 등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1년 기준 임직원수는 3만1000여 명이며 매출액은 21조990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4422억원을 기록했다. 프로농구를 비롯해 골프·e스포츠·사격·하키 등 5개 종목을 묶어 KT 스포츠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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