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0.4 |
"삼성 얘기는 하지 마라."
이만수 SK 감독은 최근 SK 코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삼성은 지난 1일 일찌감치 2012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 한국시리즈(7전 3선승제)에 직행했다. SK는 2위를 확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오르게 됐다. SK 입장에선 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승자와 싸우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삼성과 챔피언을 놓고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할 수 있다.
SK의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따라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염두에 둘 법하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삼성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4일 "내 스타일은 뒤를 생각지 않는다. 우리 앞에 닥친 경기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면서 "코치들에게 얘기했다. 한국시리즈에 오르더라도 첫 경기는 질 생각하라고 했다. 플레이오프에 모든 걸 쏟아부어 먼저 통과해야 한다. 솔직히 삼성은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SK는 이미 PO 준비에 들어갔다. 주전급인 최 정 이호준 박희수 정우람 등은 이날 대구 원정 경기에 따라오지 않았다. 인천구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했다. 휴식과 체력안배를 해준 것이다. SK는 16일 시작되는 PO에 대비해 6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하루 휴식 후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13일에는 경찰청과 연습경기까지 잡아놓았다.
이만수 감독은 PO에서 붙을 수 있는 롯데와 두산에 대해 모두 껄끄러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는 '창', 두산은 '방패'가 좋다고 했다. 두 팀의 단점 보다 장점을 칭찬했다. 두산은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선발 투수들이 좋고, 선수들의 발이 매우 빠르다고 했다. 롯데에 대해서는 한번 상승 분위기를 타면 막기 힘든 팀이라고 했다. 또 타선도 좋지만 선발 투수들의 기량도 수준급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두산과 롯데 누가 올라와도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SK는 이번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9승9패1무로 대등했다. 롯데에는 8승9패로 조금 밀렸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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