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기적의 4강행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페넌트레이스 1,2위 자리를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4강 싸움의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KIA는 1일 군산구장에서 김진우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롯데를 10-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4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고,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KIA가 기적적으로 4강행 막차를 탈 수 있는 시나리오는 단 하나 뿐이다. 남은 경기 롯데의 전패, KIA의 전승이 맞물려야 한다. 롯데는 3경기, KIA는 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롯데가 1승이라도 올리거나, KIA가 1패라도 한다면 그대로 롯데의 4강 진출이 확정된다.
최근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KIA는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의 호성적을 남기고 있다. 단순히 승률이 높은 것이 아니다. 6승이 모두 완투승이다. 서재응-김진우-윤석민-소사가 '4연속 완투' 기록을 세운 뒤 앤서니가 완투 릴레이에 실패했지만 곧바로 서재응과 김진우가 연이틀 완봉쇼를 펼쳤다.
반면 롯데는 연패를 겨우 끊은 뒤 곧바로 또 연패에 빠지며 승패차가 어느새 '+2'까지 내려앉았다. 양승호 감독 체제에서 최다 연패인 7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던 롯데는 지난달 23일 LG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곧바로 다시 5연패를 당했다. 최근 14경기에서 1승1무12패로 끝모를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패-전승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최근 기세만을 놓고 본다면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시선은 양 팀의 남은 경기 대진표를 향하고 있다.
먼저 롯데와 KIA는 2일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KIA는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워 가능성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윤석민은 지난달 26일 삼성을 상대로 아쉽게 노히트노런을 놓치며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롯데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롯데는 고원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맞대결을 제외하고는 KIA가 한화와 1경기, 삼성과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롯데는 SK와의 2경기만 치르면 된다. KIA로서는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넥센전에 마지막 등판 일정을 맞추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최하위가 결정된 한화는 동기부여 측면에서 KIA 선수단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3일 한화전을 마치는 KIA는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1위 확정팀 삼성과의 2연전을 펼친다. 롯데는 2일 KIA와의 맞대결 이후 이틀간 휴식하고 5일부터 2위 확정팀 SK와 2연전이 예정돼 있다. KIA가 롯데와의 2일 맞대결, 그리고 한화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마지막 2연전에서 4위 자리의 주인공이 정해지게 된다.
예상치 못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 삼성과 SK는 포스트시즌 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KIA, 롯데와의 경기에 전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자칫 주축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가을걷이'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KIA와 롯데는 동등한 조건이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KIA는 삼성에게 5승1무11패로 일방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 반면 롯데는 SK에 9승8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삼성의 경우 장원삼의 다승, 이승엽의 득점 및 최다안타, 오승환의 구원왕 타이틀이 걸려 있다는 점이 KIA에게는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다.
역대 최고의 4강 뒤집기 쇼를 펼치려는 KIA, 역대 최악의 참사를 당하지 않으려는 롯데. 생각지도 못했던 4위 싸움에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기를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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