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1일 금요일

2012 떠오른 별과 빛 잃은 별들







2012 프로야구 팀 성적은 지난 해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혜성처럼 등장한 별들이 어느 해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반면에 작년에 뛰어난 성적을 올린 스타들 중 슬럼프나 부상 등으로 인해서 기록이 하락한 선수들도 상당했습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돌풍을 일으킨 팀은 넥센입니다. 전반기 리그 중 사흘간 선두에 올라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내고 7월까지 3위를 달리다가 11게임이 남은 9월 22일 현재는 5위로 내려앉고 4강 꿈이 멀어지는 파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박병호, 서건창 등 이름없었던 선수들이 공격 부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한국에 와 지난 3년동안 19승에 그쳤던 브랜든 나이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최고 성적을 올리며 팀의 돌풍을 주도하는 등 일부 선수들이 뛰어났습니다.

올해 각 팀에서 외국인 투수들은 제외하고 국내 선수 중 급상승한 선수는 어떤 선수들이 있는 지 비교해 보고 누가 작년에 비해 주춤해졌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마운드에서는 장원삼(29)과 배영수(31)가 떠오르고 윤성환(31)과 차우찬(25)은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9월 22일 현재 장원삼은 14승 6패, 자책점 3.73으로 지난 해 8승8패, 4.15에 비해 두배 가까이 치솟았고 배영수는 지난 해 6승8패에서 올해는 11승7패로 7년만에 10승 투수의 영예를 되찾아 여러 차례 부상과 수술을 힘든 재활로 이겨낸 표상이 될만 합니다.

윤성환은 작년에 자책점 부문 5위(3.54)에 14승 5패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7승6패, 자책점 2.91을 기록하고 차우찬은 작년 자책점 7위(3.69)에 10승 6패로 올해는 팀의 제1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4승7패 자책점 6.32를 기록, 2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지난 해 홈런왕(30개)과 타점왕(118점)를 차지한 최형우()가 극히 부진했지만 이승엽과 박석민 박한이가 충분히 커버해줬습니다.

SK는 올해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했지만 프로 경력 8년째의 윤희상(27)이 자책점 3.46(11위)에 9승8패로 팀내 선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승수를 기록하며 3승1패를 올린데 비하면 눈부신 발전을 한 것입니다.

타자 중에서는 베테랑 이호준(36)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 해는 타율 2할5푼3리에 14홈런, 62타점에 그쳤지만 올해는 3할5리에 18홈런, 71타점으로, 찬스에서 특히 강했습니다. 매 시즌 3할대 타율을 올린 테이블 세터 정근우(30)는 올해 이례적인 장기간 타격 슬럼프로 타율 2할6푼6리로 프로 7년 중 가장 부진한 해를 보내 아쉽습니다.

롯데는 거포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로 떠나고 15승 투수 장원준이 경찰청에 들어가 공백이 컸습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송승준(32)이 작년 13승에서 7승으로 떨어지고 9승을 올렸던 고원준(22)도 3승에 그쳐 투수력이 약화됐습니다.

타선도 손아섭과 전준우, 홍성흔 등 주축타자들이 지난 해에 비해 타율이 하락해 총체적인 전력 부실화가 걱정됐지만 강민호(27)가 주요 고비에서 장타를 폭발 시켜 중심 타선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주었으며 박종윤(30)과 박준서(31) 등 프로 12년차 선수들이 전반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줘 승수를 쌓는데 기여했습니다.

두산의 노경은(28)과 이용찬(23)은 전체 투수 중 마운드에서 가장 빛났습니다. 프로 10년차 노경은은 작년까지 7시즌동안 불펜진에서 던지며 11승10패에 머물렀으나 지난 6월 6일 SK전부터 김진욱 감독이 선발 전환 시켜 대성공을 거두고 자책점 3위(2.76)에 10승6패7홀드를 올렸습니다.

이용찬은 지난 해 6승10패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생애 처음으로 10승(9패), 자책점 2.84(6위)를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지난 해 다승 2위(16승)었던 베테랑 김선우(35)는 5승으로 떨어져 아쉬웠습니다.

타격에선 이종욱(32), 김현수(24) 양의지(25) 세명 모두 작년에는 3할대 타율을 쳤으나 올해는 2할대로 하락해 팀 타선에 기복이 많았습니다.

넥센은 시즌 초에는 유격수 강정호(25)가 엄청난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홈런과 타점 선두를 달리다가 봉와직염에 걸려 6월 23일 이후 열흘간 빠지면서 제동이 걸렸지만 작년 타율 2할8푼2리, 9홈런, 63타점이 올해는 3할1푼3리(2위), 21홈런, 75타점으로 대폭 늘어나고 20-20 클럽도 가입했습니다.

지난 해 중반 LG에서 트레이드된 박병호(26)는 ‘만년 홈런왕 유망주’라는 이미지를 벗고 팀의 4번타자로 고정 출장하면서 홈런(29개)과 타점(97점) 선두에 20-20클럽까지 근접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프로 4년동안 단 한 타석에만 나섰던 신고선수 출신의 2루수 서건창(23)은 주전 2루수의 부상으로 대신 나섰다가 붙박이로 바뀌었는데 2할8푼, 111안타, 38타점, 37도루로 3박자를 갖춘 선서로 도약했습니다.

KIA는 작년 투수 4관왕 윤석민(26)이 8승7패로 하락했고 좌완 양현종(24)도 2년째 부진해 마운드가 허술해졌으며 중심타선 이범호(31), 최희섭(33), 김상현(32) 세 명 모두 부상으로 일찌감치 빠져 실제 전력에 절반 이상이 펑크났습니다.

LG는 전반기에는 선후배가 함께 분발해 6월 중순까지는 4위권을 유지했으나 큰 이병규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작년 타율 3위(.338)에서 2할9푼대로 떨어지고 마운드도 주키치 한명을 제외하면 부진해 7위로 하락했습니다.

작년 공동 6위였던 한화는 돌아온 해외파 김태균 한명만이 타율 4할에 도전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이고는 최고의 선두타자였던 강동우(38)가 부상과 슬럼프로 198경기 연속출장 기록도 멈추고 엔트리에서 빠졌으며 지난 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이대수(31)도 전반기 슬럼프로 작년 타율 3할1리에서 2할8푼대로 떨어졌습니다.

마운드도 류현진은 지난 해 부상으로 24경기만 등판하면서 11승7패, 자책점 3.36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몸 상태는 좋아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몇 차례 기복있는 피칭을 하는 바람에 자책점 2.82에 8승9패에 머물고 제2의 선발로 점쳐진 김혁민도 8승9패를 기록, 팀내 10승 투수가 한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격에서 박병호, 박석민, 강민호, 서건창, 이호준과 마운드에서 노경은, 이용찬, 장원삼, 배영수 등이 빛난 2012 페넌트레이스였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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