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4할, 혼자만의 능력으로는 안 되더라".
한화 4번타자 김태균(30)은 올해 위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원년 MBC 백인천(0.412) 이후 30년만에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한 것이다. 1982년에는 80경기 체제로 프로 초창기였지만 지금은 133경기 체제로 4할 도전의 차원이 다르다. 김태균은 지난달 3일까지 정확히 4할 타율을 치며 꿈을 현실화하는 듯했지만 이후 더 이상 4할대 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현재 김태균의 타율은 3할7푼4리로 이 부문 2위 이승엽(삼성·0.312)를 멀찍이 따돌린 1위다. 3할7푼4리의 타율은 역대를 통틀어도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을 비롯해 1994년 해태 이종범(0.393), 1987년 삼성 장효조(0.387)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그러나 잔여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4할 도전은 힘들어졌다. 그도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김태균은 "누군가 4할 타율은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 말처럼 혼자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운도 따라야 하고, 받쳐줘야 할 게 많더라"고 털어놓았다. 가장 먼저 부상이다. 그는 올해 시즌 중 몸살부터 손가락·발등을 차례로 다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잘 맞을 때마다 부상을 당했다. 최근에도 발등을 다치는 바람에 지명타자로만 나오는데 수비를 안 나가 감 조절이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팀의 뒷받침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올해 김태균은 선두타자로 나오거나 상대 투수들이 승부를 피해가는 경우가 많았다. 선두타자로 나올 때에는 출루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스윙을 못했고, 출루를 해도 후속 타자들이 좀처럼 불러들이지 못해 루상에서 베이스러닝으로 힘을 빼는 바람에 체력 조절도 쉽지 않았다. 9월 타율 2할5푼9리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김태균은 "어느 정도 순위가 갈리게 되면서 치고 싶은 욕심이 많이 생겼다.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면 볼넷도 골라냈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며 "너무 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보니 오히려 상대 투수들에게 말려들었다. 그저 갖다 맞히기에 급급했고 볼넷보다는 삼진이 많아졌다. 타율이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더라"고 돌아봤다. 그만큼 시즌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잃은 만큼 얻은 것도 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내가 원하는 스윙은 10번도 되지 않았다. 일본 진출하기 전과 일본에서 초반에 잘 맞을 때 타격감을 찾으려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시도했다"며 "그 과정에서 내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타율이 높았다. 요즘 타율은 많이 떨어졌지만, 내가 원하는 스윙이 서서히 나온다. 80% 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게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김태균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4할 도전은 이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4할에 집착하면 내 스윙을 할 수 없게 된다. 내년에는 타율 3할5푼대에 홈런을 30개 중반을 치고 싶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이어진 4할을 향한 위대한 도전도 그 목표를 향한 의미있는 과정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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