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현철 기자] 석연치 않은 장면도 많았다. 그러나 가장 뼈아픈 것은 믿었던 에이스의 난조와 타선 침체였다. 대한민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 석패하며 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은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제25회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본선 2라운드 첫 경기 대만전에서 3-7로 패하고 말았다. 2라운드 본선 진출팀과의 전적 상 1승 1패로 2라운드를 시작한 한국은 전적 1승 2패(5일 현재)를 기록했다. 6일 일본전과 7일 캐나다전을 모두 승리해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한국이다.
대구 상원고 2학년생 좌완 이수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1회초 실책 등이 겹치며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수민이 상대 4번 타자 츠치에수를 삼진으로 일축하며 무실점으로 1회초를 마쳤다. 1회말 한국은 2사 후 강승호(천안 북일고, LG 1라운드)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선취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공격을 마쳤다.
4회말 한국 공격. 한국은 1사 후 강승호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4번 타자 윤대영(광주 진흥고, NC 4라운드) 타석에서 득점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윤대영의 3루 파울플라이에 이어 이우성(대전고, 두산 2라운드)의 헛스윙 삼진으로 0의 행진이 계속되었다.
결국 한국은 끌려가다 6회초 선실점하고 말았다. 1사 1,2루에서 한국은 선발 이수민과 장현식(서울고, NC 1라운드)에 이어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던 대표팀 에이스 윤형배(천안 북일고, NC 우선지명)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윤형배는 첫 타자 수츠치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2루 주자가 3루로 태그업하며 2사 1,3루가 되었다. 뒤를 이은 양치아웨이는 우익수 방면 1타점 안타를 때려냈고 결국 이것이 한국의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뒤를 이은 찬춴시앙의 타구는 2루수 김민준(천안 북일고, 넥센 3라운드)의 실책으로 인해 외야로 빠졌고 그 사이 대만은 2점 째를 획득했다.
그러자 한국도 6회말 반격에 나섰다. 김인태(천안 북일고, 두산 1라운드)의 좌전 안타와 김민준의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가 된 뒤 3번 타자 강승호는 적절한 좌전 안타로 김인태의 득점을 이끌며 2루까지 추가 진루했다. 1-2로 추격하는 한국의 귀중한 득점이다. 윤대영의 삼진으로 2사 2루가 된 뒤 강승호의 3루 도루에 이어 바뀐 투수 청쩐훠의 보크로 한국은 간신히 2-2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초에도 윤형배는 1사 1,3루에서 선위핑에게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3번 타자 리쫑시엔의 우익수 플라이. 3루에 있던 린쯔웨이가 태그업, 홈플레이트를 긁었으나 리터치가 빨라 그대로 공수교대가 되었다. 8회초에도 윤형배는 수츠치에와 양치아웨이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집중타를 피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8회말 유영준(덕수고, NC 5라운드)의 3루 내야안타와 2루 도루, 김인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한국. 그러나 김민준의 스퀴즈 번트 실패에 이은 유영준의 런다운 횡사로 2사 주자 없는 순간으로 변모했다. 김민준의 좌중간 안타와 2루 도루로 2사 2루 다시 득점 찬스를 만든 한국. 그러나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로 동점에 실패했다.
9회말 한국의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윤대영은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 및 역전을 향한 스타트를 끊었다. 2사 2루에서 송준석(장충고, 삼성 4라운드)의 우익수 방면 바가지 안타가 나왔고 2루 대주자 계정웅(신일고, 두산 10라운드)이 홈을 밟으며 3-3 천신만고 끝 동점이 되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 타이브레이크로 결정되게 되었다.
10회초 한국은 차오위닝에게 우중간 1타점 안타, 썬위핀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내주며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3-6으로 끌려갔다. 2사 후에는 수츠치에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가 나오며 3-7 추격권 밖으로 달아난 대만이다. 10회말 한국은 2루에 유영준, 1루에 김인태를 놓고 김민준을 선두타자로 내세웠고 김민준은 초구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무사 만루에서 3안타를 때려낸 강승호가 타석에 섰다.
믿었던 강승호가 헛스윙 삼진당하며 1사 만루가 된 뒤 계정웅의 타구는 직선타 병살이 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이 뼈아픈 패배로 고개를 떨군 순간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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