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PS 준비' 롯데가 안고 갈 '김사율 딜레마'







[OSEN=이대호 기자] 마무리투수에게 블론세이브는 숙명과도 같다. 아무리 뛰어난 마무리투수라도 블론세이브를 피하긴 힘들다. 지난해 47세이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던 오승환도 47번의 세이브 뒤에는 1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롯데 주전마무리로 자리잡은 김사율은 현재 34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미 롯데 역사상 단일시즌 최고세이브(종전 박동희, 31세이브) 기록을 경신한 김사율이기에 선수생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김사율의 블론세이브 개수는 24일까지 4개. 두산 프록터·넥센 손승락이 각각 6번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SK 정우람도 5번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그에 비교해 본다면 세이브 선두 김사율은 훌륭한 마무리투수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렇지만 9월 들어 김사율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9월 7경기서 김사율은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06으로 주춤하다. 5⅓이닝동안 10개의 피안타를 기록, 피안타율이 4할1푼7리까지 치솟았고 볼넷도 3개나 내줬다. 24일 대구 삼성전에선 1-0으로 앞선 9회말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올라 2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김사율은 이제까지의 마무리투수와는 조금 다른 유형의 투수다. 전통적인 의미에 가장 가까운 마무리투수는 오승환,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유형이다. 클로저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한 방에 점수가 나는 홈런,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를 갖춘 투수는 피홈런이 적기에 이 조건을 갖춘 선수가 기용되기 마련이다.

대신 김사율의 최고구속은 140km대 초반에 형성된다. 이제까지의 마무리투수와는 다른 유형, 김사율은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에 범타를 유도한다. 김사율은 잠시 부진했던 6월 "내 구속이 마무리치곤 느린 것 같다"고 구속을 높이려다 밸런스가 흐트러져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이후 "아웃카운트를 잘 잡는 게 투수"라는 믿음으로 자신만의 장점을 갈고 닦았다.

문제는 8월 말부터 김사율이 조금씩 지쳐갔다는 점이다. 마무리투수로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김사율은 9월 들어 부쩍 구위가 떨어졌다. 14일 광주 KIA 더블헤더 2차전에서 김사율은 블론세이브를 했는데, 당시 양승호 감독은 "김사율이 안 좋구나 싶었다. 지쳤는지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다"고 말했었다. 구위형의 투수는 시즌 막판 피로감을 느껴도 구위로 이겨낼 수 있는데 김사율과 같은 제구형 투수는 피로누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져 제구가 안 되기 시작하면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시즌 내내 허벅지 부상과 싸워 온 김사율이기에 그가 느끼는 피로감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2위에서 물러난 롯데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 문제는 포스트시즌에서 누구를 주전 마무리로 쓰느냐다. 양 감독은 "우리 팀 마무리투수는 김사율이다"며 시즌 내내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24일 경기를 보더라도 김사율 기용을 놓고 고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 곧바로 김사율이 올라오는 대신 최대성이 이승엽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결국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사율을 대신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것이라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대성은 볼넷을 허용했고 그제야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볼넷-안타로 만루를 채운 뒤 박한이에게 역전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정대현이다. 8월에야 시즌을 시작한 정대현이지만 이후 21경기에 나서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0.77로 명성 그대로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24일 경기에서도 1⅔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완벽하게 막아냈다. 여기에 큰 경기 경험이 많기에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깜짝 마무리로 기용될 수 있다. 무한신뢰를 보내던 양 감독의 믿음과 최근 부진, 김사율에겐 잔인한 9월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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