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공격수 라돈치치.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라돈치치(29·수원)에게 귀화는 상처다.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1월 소속팀 수원에서 특별귀화를 추진했지만 기각됐다. 올해 5월에는 축구협회에서 에닝요(31·전북)와 함께 특별귀화 심사 대상자로 올려주겠다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뒤통수를 맞았다. 태극마크를 주겠다고 약속하며 귀화를 권했던 축구협회가 발을 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귀화선수 활용 규정(타 회원국 대표로 A대표 출전기록이 없이 5년 동안 한 국가에서 활약한 선수에 한해 귀화를 인정함)을 몰랐다고 했다. 함께 귀화 신청을 냈던 에닝요는 추천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럼에도 축구협회가 앞장서 재심을 요청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라돈치치를 에닝요 귀화를 위한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 했다. 평소 유창한 한국어에 농담까지 섞어가며 대화를 하던 '반 한국인' 라돈치치는 그날 이후로 한동안 입을 굳게 다물었다. 마음의 상처가 그만큼 컸다.
4개월이 지난 현재, 라돈치치는 '코리안 드림'은 현재진행형이다. 기어이 한국인이 되겠단다. 두 번이나 상처를 입은 응어리는 여전하다. 그러나 의지는 굳건하다. "나는 쉽게 생각을 바꿀 만큼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 홀몸이 아닌 만큼 적잖은 고민을 했다. 최근 아내 알미냐와의 사랑의 결실인 금쪽같은 아들 아리스를 얻었다. 한국 사람이 다 된 자신은 상관없지만, 가족들에겐 다른 문제다. 이에 대해 라돈치치는 "내가 한국인이 되면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인이 되는 것"이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한국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더 이상 축구협회에 기대하는 것은 없다. 시험과 면접을 통해 정상적인 경로로 귀화할 것이다."
아리스의 탄생은 라돈치치의 축구인생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더 이상 천덕꾸러기가 아닌,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거듭났다. 라돈치치는 "아들이 태어난 뒤 선수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 마음에 큰 변화가 왔다. 돌봐야 할 사람이 생기니 책임감이 생겼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아들이 일찍 태어났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농도 쳤다. '아들바보'가 따로 없다. 한국 국적을 따면 아들에게 한국식 이름도 지어줄 참이다.
리그 초반만 해도 라돈치치는 수원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라돈치치가 귀화 실패로 인한 슬럼프와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 팀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켜보는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때문에 스플릿시스템 그룹A 일정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라돈치치는 "그동안 지켜보기만 할 뿐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이젠 몸상태도 좋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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