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이대호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서재응(35)이 3번의 도전 끝에 시즌 8승에 성공했다.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서재응은 2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 9이닝동안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10개, 직구 최고 스피드는 138km에 지나지 않았지만 완벽한 제구력과 투심 패스트볼로 범타를 유도하는 지능적인 피칭으로 투구수 관리에 성공했다.
서재응은 지난 2경기 연속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그것도 모두 9회말 2사 후 일이 벌어졌다. 12일 광주 롯데전에선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서재응, 팀 타선도 1득점에 그쳐 박빙의 리드를 지킨 채 9회까지 갔다. 당시 마무리였던 최향남은 2사까지 잘 잡아놓은 뒤 연속안타를 허용, 결국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서재응은 착잡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서재응의 불운은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18일 광주 두산전에서 서재응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말 손영민이 1실점을 해 2-1로 앞선 채 9회말 수비에 돌입했다. 서재응으로선 바로 직전 경기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던 상황.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팀의 네 번째 투수 홍성민은 2아웃을 잘 잡아놓고 오재일에게 우월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다.
그렇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선 팀 타선이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경기 초반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 서재응은 편하게 피칭을 할 수 있었다. KIA는 5회까지 5점을 냈고 서재응도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은 2개밖에 없었지만 지능적인 피칭으로 투구수가 50개에 지나지 않았다.
워낙 페이스가 좋았기에 내심 대기록도 바라볼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서재응은 6회 선두타자 문우람에게 1루수 옆을 스쳐가는 타구를 허용했다. 문우람은 2루를 지나 3루까지 달렸지만 태그 아웃, 가슴을 쓸어내린 서재응은 공식 기록이 1루수 실책이 돼 최소 노히트노런 기록은 이어갔다. 하지만 후속 지재옥에 2루타, 신현철에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서재응은 서건창을 짧은 외야 플라이, 장기영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기록이 무산돼도 서재응은 동료들에게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냈다. 그리고 실점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자 크게 환호하며 기록이 깨진 것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7회부터 9회까지 서재응은 다시 넥센 타선을 압도, 결국 생애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서재응의 호투에 힘입어 KIA는 넥센을 7-0으로 제압하고 4연패를 끊었다.
이날 서재응의 완봉이 더욱 값진 이유는 메이저리그를 포함, 첫 완봉승이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인 2005년 9월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를 당한 게 전부였다. 국내에서도 복귀 첫 해인 2008년 4월 8일 광주 SK전에서 8이닝 1실점을 한 게 종전 최다이닝 소화였고 완투 기록은 지난해 6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우천으로 콜드게임이 선언돼 남은 완투패 기록 뿐이다.
더불어 이날 호투로 서재응은 6경기 연속 무실점, 5경기 선발등판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서재응은 지난달 16일 잠실 LG전 이후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3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역대 2위였던 송승준(32이닝)의 기록을 경신한 서재응은 선동렬 감독이 갖고 있는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37이닝) 기록에 한 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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