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산전수전 공방전까지 다 겪은 ‘노장’ 김병지(42)답지 않은 행동이 경남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남은 2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A그룹 32라운드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경남은 전반 13분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2명이 퇴장 당하며 전북에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19분 만에 9명이 된 경남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개인통산 600경기를 앞둔 김병지 골키퍼의 지나친 흥분이 경기를 망쳤다. 김병지는 경기 초반 전북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며 경남의 수호신을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경남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전반 35분 문전 혼전 중에 볼이 골문 옆 라인으로 흐르자 박원재가 쇄도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김병지 골키퍼가 튀어나왔다. 그 과정에서 박원재가 김병지와 부딪혀 넘어졌고 주심은 곧장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병지는 억울함을 표했다. 주심에게 달려들어 큰 소리를 치며 따졌고 결국 경고를 받았다.
김병지의 분은 거기서 풀리지 않았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에게 골을 허용한 뒤 또 다시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미 실점을 한 상황에서 조금은 지나친 행동이었다. 충분한 시간이 남았기에 노장으로서 팀을 추스르는 것이 먼저였다. 하지만 김병지는 거칠게 주심을 몰아붙였다.
김병지의 계속되는 항의에 주심은 경고를 다시 꺼냈고 레드카드로 퇴장을 명령했다. 잘나가던 경남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후 경남은 예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수적 열세 속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에 수비수 정다훤마저 퇴장 당해 9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전북에 추가골을 내준 건 당연했다. 경남은 수비에 치중했지만 공격 숫자를 늘린 전북의 파상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현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수비 숫자가 부족해 상대 맨마킹에 완전히 실패한 탓이다. 경남에겐 악몽과도 같았던 전북 원정이다.
[김병지. 사진 = 경남FC 제공]
(전주 =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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