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한국의 괴물 투수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놀랐다.
'대한민국 최고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지난 6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동안 무려 132개 공을 뿌리며 6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10개 구단 20여명의 스카우트들과 5118명의 관중이 운집한 대전구장은 "류현진"이라는 환호로 들끓었다.
이날 대전구장에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무려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했다. 서울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같은 시각에 진행 되고 있었지만 스카우트들은 대전까지 내려와 류현진을 집중 관찰했다.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류현진이 미국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고 들었다.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만큼 면밀하게 관찰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시즌 최다 132개 공을 뿌리며 역투했다. 8회에도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냈다. 모구단 스카우트는 "정말 강한 피칭이었다. 한국의 몬스터다웠다. 베이징 올림픽을 연상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예선 캐나다전에서 투구수 127개로 올림픽 사상 두 번째 1-0 완봉승을 거뒀고, 결승 쿠바전에서 8⅓이닝 동안 123개의 공을 뿌리며 2실점으로 막아냈다. 여전히 스카우트들은 류현진의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피칭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괴력투로 4년의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력을 자랑했다. 총 투구수 132개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7개 구단 스카우트가 보는 앞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날 롯데전에도 8이닝 무실점으로 도합 1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개 구단 이상 대규모로 찾아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는 한 번도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강한 구위와 날카로운 변화구 그리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관리 능력과 스태미너까지 모두 과시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주위에서 관심이 많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승리했으니 다행이다. 스카우트들에게 잘 보였으면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대한 속내도 살짝 내비쳤다. 팀 선배 김태균이 "아직 해외에 진출한 시기가 아니다"는 이야기에 "태균이형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문자를 보냈더라"며 웃은 뒤 "기회가 되면 빨리 빨리 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속내도 드러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기에 "시즌이 끝난 후 생각할 일"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의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그는 "힘 좋을 때 최고의 선수들과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여전히 복잡한 절차가 많이 남았지만, 류현진의 마음은 벌써 메이저리그로 향해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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