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빅보이’ 이대호가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의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사진(오사카)= 한희재 기자 |
‘빅보이’가 ‘괴물투수’에게 일침을 놨다.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선배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의 생각은 단호했다.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진출설과 관련해 후배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향한 확고한 견해를 솔직히 털어놨다.
이대호는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로 떠들썩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묻자, “한국 관련 소식은 많이 보고 듣고 있다”며 “그건 떠들썩할 이유가 없다. 구단과 현진이가 알아서 할 문제이고, 구단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하면서 류현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영입 의사를 표명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에 보내달라”며 구단에 호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현진이는 아직 구단 소속이기 때문에 현진이가 아무리 가고 싶다고 해도 구단에서 안된다고 하면 끝인 것”이라며 “한국야구 규정상 선수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현진이 같은 경우는 지금처럼 열심히 하고 있으면 기회가 반드시 있다”고 했다. 2년 뒤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당하게 원하는 곳으로 가라는 충고다.
이대호는 지난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일본 진출을 이뤘다.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약 110억원)에 오릭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며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부문 7관왕에 올랐고, 2011년에도 타격 3관왕을 차지했다. 팀의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개인 최고의 성적으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류현진은 2년 뒤에 FA로 풀린다. 올 시즌 팀 성적도 바닥을 쳤다. 불운이 겹치기도 했지만, 올 시즌 7승8패 평균자책점 2.87로 개인 성적도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기 위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
이대호는 선배로서의 생각과 현실적인 한계를 분명하게 지적했다. 이대호는 “선배로서는 후배가 빨리 나가면 좋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나가면 한국을 빛낼 수 있다.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대호의 설명이다. 이대호는 “구단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수를 당연히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우승한 팀도 아니고 감독도 바뀐다. 어떤 감독님이 오시던지 류현진이란 선수를 누가 보내고 싶겠나?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솔직히 내가 감독이라도 2년동안 데리고 있을 수 있는데 보낼 순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릭스에서도 류현진 영입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오릭스 구단관계자는 지난 7일 “이미 메이저리그로 마음을 굳힌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장 데려오고 싶은 선수”라고 밝혔다.
이대호도 “만약 오릭스에서 데려와 같이 뛰게 되면 한국인이 한 명 더 있는 거니까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었다.
이대호는 후배의 메이저리그행을 적극 바라면서도 시기적으로 규정과 절차가 무시되고 있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분위기에 대한 쓴소리를 날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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