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츠바사'의 주인공 오오조라 츠바사. 그는 후에 바르샤까지 진출한다 |
청소년 시절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세계무대에서 통할 선수라는 매체의 환호를 받았다. 국가대표 캡틴 역할을 했다. 최고의 빅리그 중 하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아, 만화 이야기다. 1981년부터 연재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 [캡틴 츠바사]의 주인공 오오조라 츠바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천부적인 축구 실력을 뽐내며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고, 브라질 리그를 거쳐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샤에 입단한다. 물론 첫 세 문장에서 당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이것은 최근 라리가 데뷔 골을 넣은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청소년 대표 시절 탈(脫) 아시아 수준의 선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박지성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 캡틴을 맡기도 했으며, 리그앙과 프리미어리그를 거쳐 셀타비고의 공격수로서 라리가 무대에 섰다. 제법 흥미로운 만화와 박주영의 평행이론은, 하지만 우연일 뿐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건, 이 두 사례가 공유하는 욕망, [캡틴 츠바사]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쭈욱 보여주던 빅리그에 대한 욕망이다. 잘 만든 픽션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 욕망은 현실의 그것을 반영한다.
세계무대를 향한 ‘캡틴 츠바사’의 욕망
천재 골키퍼 와카바야시(왼쪽). 독일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한 그는 츠바사에게 해외 도전을 종용한다 |
“츠바사, 넌 세계로 나와야 해.” 중학교 무대에서 적수가 없는 츠바사에게 초등학교 시절 라이벌이자 독일에서 축구 유학 중인 골키퍼 와카바야시는 말한다. 일본에서 천재 소리를 들었지만 독일에서의 첫날 같은 팀의 공격수들 슛에 만신창이 되고 독일의 젊은 황제 슈나이더에게 완패했다는 그의 고백에 츠바사는 “역시 세계의 수준은 굉장하구나”라고 감탄한다. 요컨대, 그들에게 일본은 세계의 일부가 아닌 일종의 변방이자 외부이다. 적어도 축구의 세계에서만큼은 독일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중심이다. 그것이 와카바야시의 생각이고, [캡틴 츠바사]의 관점이며, 일본뿐 아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의 보편적인 콤플렉스다. 오래된 일이 아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경험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에게 당한 패배는 독일이나 네덜란드에 대한 패배가 아닌 ‘세계무대의 벽’이라는 말로 표현되고 또 정당화되었다. 근대 축구의 전파가 늦었고 체격 조건도 유럽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런 태도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강력한 슛을 지닌 스트라이커 휴우가. 후에 그는 세리에A로 진출한다 |
해외 빅리그에 진출한 축구 스타는 그래서 선택받은 세계시민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70년대의 차범근이 그랬고, 브라질 유학파였던 90년대의 미우라 카즈요시가 그랬다. 하여 그들에겐 영웅적인 아우라가 함께 하지만 또한 그래서 일종의 타자가 된다. 즉 ‘우리’가 배출한 위대한 선수이지만 동시에 ‘우리’와는 다른 존재다. 세계무대의 벽은 무너지지 않았다. 단지 그 벽을 넘어간 사람이 한 둘 있을 뿐이다. [캡틴 츠바사]가 탁월한 건 이 지점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절대적으로 천재 츠바사이지만, 또한 그의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캐릭터들이 츠바사와 함께 일본 축구의 황금세대를 만든다. 상당히 많은 스포츠물의 주인공이 지역 라이벌을 꺾고 국내 라이벌을 꺾고 세계 라이벌을 꺾으며 홀로 성장한다면, [캡틴 츠바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츠바사와 부딪히고 함께 뛰던 와카바야시와 휴우가, 미사키 등이 그와 함께 성장하고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심지어 와카바야시는 독일에서, 미사키는 프랑스에서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 현지에서 인정받으며 츠바사를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까지 맡는다. 한 명의 영웅이 등장하면 일본이 배출한 세계적 스타가 되지만, 한 세대가 황금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일본이 세계적 수준이 됐다는 뜻이다.
빅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의 황금세대
라리가 데뷔골로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박주영(사진=연합뉴스) |
박주영이 라리가에서 터뜨린 데뷔 골이 과거 해외파들의 그것보다 인상적이었다면, 같은 날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역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박주영이 한동안 의심받고 봉인 당했던 재능을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의 프리메라리가에서 자신감 있게 드러냈다면, 손흥민은 아예 빅리그에서 빅리그에 어울리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있다. 제법 나이 차가 있지만 둘 다 한국에서 정점을 찍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경우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역시 어린 나이에 해외에 진출해 비교적 빠르게 적응한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 석현준 등이 있다. 비록 [캡틴 츠바사]의 그것처럼 동년배들은 아니지만 나이로는 박주영부터 손흥민까지, 리그로는 라리가부터 에레디비지에까지, 이들은 마치 종으로 횡으로 잘 짜인 축구팀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세대를 이룬다. 만약 포스트 박지성을 꼽는다면 아직 20대인 이 세대 전체가 되어야 한다. 박지성이라는 특출한 개인이 연 새로운 장은 바로 이러한 상향평준화된 무리로서의 세대성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선수가 아닌 우리의 인식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겁없는 세대는 우리에게 축구를 보는 새로운 눈을 줄지 모른다(사진=연합뉴스) |
이 세대가 세계무대의 벽이라는 우리 인식의 틀을 부술 만큼 힘이 셀까. 아직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해외 리그 진출이라는 현상으로 콤플렉스를 넘어서려는 것 자체가 빅리그에 대한 동경을 전제한다. 현재로도 시장의 크기만큼 실력 차가 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지만, K리그의 높은 수준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때 축구 변방으로서의 패배의식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오랜 시간 세계와 우리라는 이분법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빅리그에 도전하고 안착하는 세대의 모습은 충분히 상징적이다. 하다못해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중용되지 못하고 굴욕적인 시즌을 보낼 때, 박주영의 국내외 커리어가 거품이었다고 비판하는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국 최고 공격수도 영국에서는 안 통한다고 자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허황되게 느껴지던 [캡틴 츠바사]를 다시 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만화의 상상력이 미래를 예지한 것이 아니다. 만화가 담아낸 현실의 욕망이 시간이 지나며 구체화된 것이다. 츠바사가 바르샤로 이적한 건 픽션이지만, 백승호를 통해 최초의 한국인 바르샤 멤버를 보고 싶은 건 지금 여기서 살아 펄떡이는 우리의 욕망이다. 바라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바라지도 않는 게 우연히 이뤄지진 않는다. 츠바사의 골도 박주영의 골도 손흥민의 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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