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4일 월요일

'대타 사건' LG 김기태 감독, 이만수 감독과 화해는 없었다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김기태 감독과 이만수 감독의 만남은 없었다.

24일 인천 문학구장. 이날은 경기 외적인 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대타 사건' 이후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과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간 첫 만남이었기 때문. 이날 경기에 앞서 김기태 감독과 이만수 감독간 만남이 관심사였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발단은 12일 잠실구장 경기였다. 9회초까지 SK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LG 마지막 공격이 펼쳐졌다. SK는 8회까지 던지던 박희수를 빼고 9회 1아웃에서 이재영으로 교체했다. 이어 2사 이후 이재영이 정성훈에게 2루타를 맞자 투수를 정우람으로 또 다시 바꿨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박용택을 뺀 뒤 신인투수인 신동훈을 대타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김기태 감독이 정우람 투입에 대해 "박희수가 8회까지 공 7개를 던졌다면 9회를 끝까지 던져서 세이브를 하거나 정우람이 9회 처음부터 나와서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렸다가 다시 죽이는 것 같았다"라고 이만수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이만수 감독도 "부끄러운 짓 하지 않았다. 떳떳하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대타 사건'의 주 원인이 이날 투수 기용보다는 이만수 감독의 과한 액션 때문에 쌓인 앙금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13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고 이날 첫 만남이었다.

이날 이만수 감독은 오후 4시 30분까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 감독은 취재진과의 대화가 끝나가는 분위기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는 김기태 감독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듯 보였다. 하지만 한 시간여가 지나도 김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자리를 떴다.

팀 간 대결 첫 날에는 양 팀 감독이 만나는 것을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반적이라면 원정팀에다가 나이가 어린 김기태 감독이 이만수 감독을 찾는 것이 평범한 모습이다. 더욱이 이날은 '대타사건'이 있은 뒤 첫 경기였다. 하지만 결국 김기태 감독은 1루측 덕아웃이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인과 감독실에서 대화를 나눈 김 감독은 잠시 후 3루 덕아웃에 나왔다. "왜 이렇게 많이 오셨어요? 무슨 일 있나?"라고 농담으로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잠시 후 이만수 감독을 찾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에 "꼭 가야되나요?"라고 말하며 이만수 감독을 찾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사건 이후 이만수 감독과의 전화통화에 대해 "전화를 먼저 주셨는데 짧은 대화를 하고 끝냈다"고 말한 김 감독은 "앙금없다. 다 끝난 일이다. 마음에 담아두는 것이 없다"라고 했지만 말과 행동의 차이는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관계자와 팬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고 전한 김 감독은 내일 경기에서도 이 감독을 찾지 않을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뒤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결국 이날 김기태 감독과 이만수 감독의 화해 제스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양 팀간 세 차례 대결은 그야말로 혈전 양상이 됐다.

[LG 김기태 감독(첫 번째 사진), SK 이만수 감독(두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문학〓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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