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는 마음을 열고 한국 야구, 한국 문화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앤서니 르루(KIA 타이거즈)의 한국 적응력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도 인정했다. 한국 야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식, 음악, 언어 등에 대한 습득이 빠르다. 외국인 선수 중 "안녕하세요"를 가장 또렷하게 발음하는 그다. 최근에는 삼합 먹기에 도전해 성공했다. 홍어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삼합은 한국인들 가운데도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그야말로 '마니아 음식'이다.
이런 빠른 적응력의 비결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 앤서니는 20일 광주구장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마음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께 이런 교육을 받았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이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팀 동료 윤석민과 류현진(한화 이글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앤서니는 "새로운 리그에 가서 성공하려면 이전까지와는 달랐던 것들에 대해 빨리 적응해야 한다. 야구 뿐만이 아니라 문화도 많이 다를텐데 적응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두 선수 모두 20대 중반 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앤서니 역시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 때 퇴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5월 이후 서서히 한국야구에 적응하며, 현재는 KIA 선수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승수(11승)를 기록 중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몸쪽 승부가 아주 중요했다. 또한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던져야 타자들과 승부할 수 있었다"며 한국 야구의 다른 점을 꼽았다.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앤서니가 가수 싸이의 말춤을 흉내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앤서니는 왼손 잡이다. 하지만 공은 오른손으로 던진다. 그는 "왜 오른손으로 던지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왼손으로도 던질 수는 있지만 오른손보다는 못하다. 왼손 투수였으면 하는 생각은 한 번쯤은 해봤지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앤서니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후 2012년 KIA에 입단했다.
앤서니와 KIA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그는 2010년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앤서니는 이 경기를 야구 선수로서 느낀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마침 KIA 스카우터가 그 자리에 있었고 그렇게 인연은 시작됐다.
내년에도 그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앤서니는 "한국에서 야구 하는 것에 상당히 흥미를 갖고 있다. 사람들도 모두 친근하다.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긍정적인 답을 했다.
앤서니는 장난끼도 많았지만 야구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앤서니의 뛰어난 적응력은 야구에 대한 열정에서 부터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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