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김재범에게 지고도 활짝 웃은 올레 비쇼프 '폭풍 매너' 화제





결승전 경기 뒤 김재범에게 다가가 일으켜주고 토닥이며 환하게 웃은 올레 비쇼프. /화면 캡쳐


“서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포옹하는 모습.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저 모습. 올레 비쇼프 진짜 남자구나.”

“김재범 토닥여주고 기뻐해 주는 모습에 내가 더 기쁘다. 저것이 진정 스포츠정신이다.”

1일(한국시각)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재범에게 패해 은메달을 따낸 독일의 올레 비쇼프가 경기 뒤에 보여준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이 ‘폭풍 매너’라며 칭찬에 나섰다.


4년전 베이징 경기서 은메달을 따낸 김재범의 팔을 번쩍 들어주며 환영했던 당시 금메달리스트 올레 비쇼프. /조선일보DB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챔피언이었던 올레 비쇼프는 이날 김재범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재범은 베이징서 비쇼프에게 패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라이벌끼리 서로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을 사이좋게 하나씩 가져간 것이다. 이날 비쇼프는 경기에 진 뒤 시무룩하거나 주저앉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대신 승자를 향해 기꺼이 웃어주는 모습이었다.

비쇼프는 시상식 무대에서도 김재범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서로 악수를 하는가 하며 ‘승자’ 김재범을 향해 카메라 기자 앞 메인 자리를 안내하고, 김재범이 메달을 이빨로 깨무는 모습을 보이자 그도 따라 하며 김재범과 보조를 맞췄다.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독일 선수인데, 펜싱 신아람에게 말도 안 되는 패배를 안긴 뒤 좋아 날뛰던 하이데만의 태도와 너무 비교된다”며 비쇼프의 매너를 추켜 세우기도 했다.

특히 비쇼프가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경기서 시상식 무대에 선 은메달리스트 김재범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던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비쇼프의 매너’가 화제로 떠올랐다.


베이징 대회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흐느끼는 최민호의 손을 들어주며 승자를 추켜세운 루드비히 파이셔. /조선일보DB


또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유도 남자 60㎏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남다른 매너’를 보여줘 국내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던 오스트리아 대표선수 루드비히 파이셔를 떠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최선을 다해 금을 딴 김재범 선수도 멋있었고 상대선수지만. 매너 좋은 비쇼프도 멋졌고 무엇보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국 타국 선수 안 가리고 열심히 축하해주는 관중태도도 훈훈했다” “파이셔에 이어 비쇼프까지. 승패에 관계없이 상대를 진정으로 축하해주고 감싸줄 줄 아는 저 모습 그게 바로 스포츠맨십이다” “치열한 라이벌이지만 경기 뒤엔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모습 정말 멋지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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