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제 2의 박지성' 김보경(23, 카디프시티)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명문 리버풀과 첼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 에이전트사인 ‘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는 27일 전화통화에서 “잘 알려진 대로 계약 성사 전 셀틱FC,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관심을 보였다. 포르투갈 벤피카, 분데스리가 마인츠05, 스위스 잘츠부르크 등도 영입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보경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 중에는 리버풀·첼시도 있다. 이 대표는 “리버풀 구단 관계자는 직접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첼시 구단주의 측근도 호감을 보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김보경은 27일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리버풀과 첼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관심을 보인 것이지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김보경은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국가대표팀에 기여하기 위해 경기에 출전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다. 리버풀 측에는 다음 스텝 때 이적을 고려하겠다고 정중히 얘기했다”고 명문 구단의 제의를 뿌리친 이유를 설명했다.
영입설이 나돌 때부터 일부 팬은 구자철, 기성용 등 또래 선수들이 빅리그 문을 두드리는 시기에 덜 알려진 2부리그로 가는 선택에 의문을 품었다. 2005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맨유로 이적한 박지성(31, QPR)처럼 한 단계 높은 팀으로 가길 원했다. 이 대표는 “팬들이 김보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잘 안다. 하지만 일부 대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1년 남짓 머물다 돌아간 사례가 있다. 김보경 본인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길 원했다. 문화, 언어 적응 문제를 생각해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EPL에서 뛰는 선수 중 약 80%를 챔피언십에서 공급했다. 나머지 20%만이 세계 각지의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했다. 챔피언십이 거쳐 가는 리그로서는 나쁘지 않다. 프리미어리그보다 거칠고, 경기수도 많다. 게다가 카디프는 매년 상위권에 들면서 EPL 진출 가능성이 높다.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두 시즌 정도를 적응 기간으로 보고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생각이다.
현재 2012 런던 올림픽 본선에 참가중인 김보경은 귀국 후 일본 세레소 측에 작별 인사를 하고 카디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일정은 한국 올림픽팀 대표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에이전트측은 김보경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직원을 파견해 집을 구하고, 구단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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