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4일 화요일

배스와 션헨, 187일간의 웃지 못할 코미디







[일간스포츠 유선의]


한 편의 웃지 못할 코미디 같은 한화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 결정판'이 결국 187일 만에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월19일 한화가 "영입에 5년을 공들였다"고 자랑하며 배스를 데려와 시작된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배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션헨(31)이 방출되면서 끝났다. 배스와 션헨이 한화에 남긴 상처는 크고 깊다. 한화가 올 시즌 단 한 번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다.

5년 공들인 배스, 평균자책점 48.60

배스는 한국에서 두 번(1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5개의 아웃카운트만을 잡았다. 1⅔이닝을 소화하며 홈런 포함 9개의 안타를 맞았다. 최종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48.60. 2009년 디아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에릭 연지(1승7패, 평균자책점 7.04)부터 시작된 한화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 중에서도 가장 참담한 성적이다. 2010년 카페얀(11패, 평균자책점 9.15)과 부에노(1승3패, 평균자책점 9.10), 지난해 데폴라(1승3패, 평균자책점 5.48)와 오넬리(4승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의 부진을 직접 겪으면서 한화 스카우트팀이 노리던 투수는 배스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불안했다. 배스는 2월2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평가전에서 퀵 모션에 약점을 드러내며 2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한대화(52)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진다더니 왜 손가락 장난(변화구)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배스는 "난 슬로 스타터"라며 "7~8월이 되면 구위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한화는 확실치 않은 그의 말을 믿고 기다려줄 수 없었다. 결국 배스는 5월20일 "한화에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두 달 걸려 찾은 투수가 션헨

배스의 웨이버 공시 날짜는 5월19일. 그러나 4월18일 청주 LG전 이후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출은 사실상 4월 중순부터 결정돼 있었다. 한화 스카우트 팀은 일찌감치 배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움직였으나 6월7일이 돼서야 션헨을 데려왔다. 지난 5월 라미레즈를 내보내고 곧바로 소사를 영입한 KIA에 비해 대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지나치게 늦었고 결과까지 최악이었다. 소사는 종종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벌써 5승(4패)을 따내며 KIA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션헨은 14경기(선발 1경기)에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40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지난 3년간 미국 트리플A에서 불펜으로만 뛰던 투수를 선발 요원으로 데려온 것부터 아이러니였다. 션헨은 입단하자마자 "불펜이 편하다"고 딴소리를 해 한대화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송진우(46) 한화 투수코치는 체인지업을 가르쳐 그를 선발로 써보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계속되는 부진에도 션헨은 "주자가 있는 상황을 즐긴다"며 여유를 보였으나 결과는 47일 만의 '초 스피드' 방출이었다. 한화는 션헨의 대체 선수를 뽑지 않고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배스와 션헨이 떠나 비극은 막을 내렸으나 그들의 남긴 상처는 남은 사람들이 감당해야 한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1명 체제'로 치른 첫 경기인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류현진의 완투로 승리를 따냈다. 4-3으로 앞선 9회초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진 류현진을 구원해줄 투수는 한화에 없었다. 남은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바티스타도 몸조차 풀지 않았다.

대전=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한화 배스·션헨 영입부터 방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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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주요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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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4 션헨 웨이버 공시

7. 19 션헨 대전 삼성전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⅓이닝 1실점(패전·박찬호 승리 무산)

7. 12 션헨 첫 선발 등판. 잠실 두산전 3이닝 4피안타 3실점

6. 20 션헨 "난 주자가 있을 때 압박감 즐긴다. 불펜 선호하는 이유"

6. 14 션헨 대구 삼성전 ⅓이닝 5실점

6. 10 션헨 첫 등판. 대전 넥센전 구원 1⅓이닝 무실점

6. 7 션헨 영입, 션헨 "선발보다 불펜이 편하다"

5. 19 배스 웨이버 공시, 배스 "한화에 미안하다"

4. 18 배스 마지막 등판. 청주 LG전 구원 ⅓이닝 2피안타 1실점

4. 15 배스 첫 등판. 문학 SK전 선발 1⅓이닝 8실점(패전)

3. 21 배스 "난 슬로 스타터"

3. 20 배스 시범경기 청주 롯데전 2이닝 6실점(5자책)

1. 19 배스 영입, 한화 고위 관계자 "5년 공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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