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세번째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AFP=연합뉴스) |
니클라우스 넘어 통산 74승..노승열 공동 4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천5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우즈는 보 반 펠트(미국·6언더파 278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자신이 주최한 대회에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우승 상금 117만 달러를 받은 우즈는 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앞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브렌든 디종(짐바브웨)은 6타를 잃고 공동 11위(1언더파 283)로 떨어졌다.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74승을 기록한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73승)를 넘어서 통산 승수에서 2위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는 샘 스니드(미국)로 82승을 올렸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는 반 펠트, 디종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디종이 전반에만 3타를 잃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승 경쟁은 우즈와 반 펠트의 대결로 좁혀졌다.
11번홀까지 반 펠트와 동타를 이루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2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볼이 러프에 있는 나무 바로 뒤쪽에 떨어진 것.
나무가 시야를 가리지 않았지만 풀 스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볼이 나무와 붙어 있어 그린을 직접 노리기보다는 페어웨이로 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이 좁은 공간에서 볼을 직접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 '골프황제'의 실력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타이거우즈가 12번홀 나무 뒤에서 그린을 향해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6.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잠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반 펠트도 2m 버디 퍼트를 넣어 동타를 만들어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반 펠트는 16번홀(파5)에서 찾아온 우즈의 위기를 이용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우즈는 16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뒤로 훌쩍 넘겨 버리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반 펠트로서는 단독 선두로 나설 기회였지만 벙커 턱에서 친 세 번째 샷을 불과 한걸음 앞으로 보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똑같이 1타를 잃어버렸다.
펠트는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내고 무너져 우즈는 의외로 쉽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의 영건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의 선전도 눈부셨다.
노승열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5개를 묶어 2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15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선두권을 3타차로 압박하기도 했지만 1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배상문(26·캘러웨이)과 재미교포 존 허(22·허찬수)는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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