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4일 화요일

영국인들도 놀란 박지성의 QPR 이적



맨체스터 Utd.라는 큰 영광을 내려놓고 선수생활 황혼기를 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 박지성의 의미있는 이적은 영국인들에게도 인상적이었다. 사진=김현민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영국 런던) 김원익 기자] 과연 영국은 축구의 나라였다. 그런 축구 종가의 팬들에게도 박지성의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 전격 이적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한국사람들이 3명이 모이면 지역과 정치, 연예인 이야기들을 하는 것처럼 런던 사람들도 모이면 축구 이야기를 한다. 크리켓, 경마, 테니스 등의 다양한 스포츠들이 인기있지만 요즘 화두는 잉글랜드, 웨일스가 단일팀으로 나서는 축구 올림픽대표팀 이야기다. 올림픽 자체보다는 시오 월콧(아스날)과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Utd.)의 호흡이 더 궁금하다는 것이다.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올림픽 화제 신문 1,2면을 장식하고 있지만 나머지 내용은 축구 일색이다. 이를테면, 토튼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여부, 첼시 미드필더 프랭크 램파드의 계약 만료 후 거취 소식 등이 지면을 도배하고 있다. 역시 축구종가다운 곳이다.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차려진 브루넬 대학으로 향하던 중 카메라와 노트북을 보고 다가오는 영국인과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메달 전망, 가장 기대하는 종목과 선수등의 주제가 오고가던 중,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축구 쪽으로 흘러갔다. 축구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옆에 있는 인도계 남성 1명과, 30대 남성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취재진이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들은 특별히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park’을 알고 있다며 박지성을 화제에 올렸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이적소식을 알고 있느냐 물을 수 있었다. 2명은 “알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한명은 금시초문이라며 놀라워했다. 전체적으로 볼 땐 영국 내에서도 ‘전국구’ 클럽으로 통하는 맨체스터Utd.에서 주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 머물렀던 QPR로 이적했다는 사실이 쇼킹하다는 반응이었다.

요컨대 영국인들도 의아해하는 이적이었다.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존재감 등을 역설하던 30대 남성도 QPR에 대해서는 큰 정보가 없는지 이적 배경을 묻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박지성의 이적은 충격적이었다. 다른 것을 차치하고, 맨유라는 거대한 클럽과 QPR이란 작은 클럽은 비교가 어려운 팀이다. 국내에서도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앞서 언급했듯 현지인도 이적과 관련한 '비하인드'가 있는지 물어봤던 것이다. 박지성이 두 클럽의 차를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박지성은 선택했다. 이유는, 아무리 맨유의 벤치라도 필드보다는 못한 까닭이다.

영국인들도 놀랄만큼 박지성의 QPR 이적은 파격적이었다. 그 선택이 어떤 그림으로 끝날지는, 붓을 쥐고 있는 박지성의 몫이다. 맨체스터Utd.라는 영광을 내려놓는 대신 선수생활을 택한 박지성의 이적. 축구로 죽고사는 영국인들도 궁금해하고 있는 박지성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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