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일요일

호르디 알바, 몸 값 872만원에서 유럽 정상으로 우뚝







[일간스포츠 김민규]


5년 전 몸 값은 6000유로(약 872만 원) 였다. 그러나 5년이 흐른 지금 유럽 정상에 우뚝 섰다.

호르디 알바(23·바르셀로나)의 이야기다. 알바는 2일(한국시간)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로 2012 결승전에서 전반 41분 승부의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왼쪽 수비수인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격에 가담했다. 빠르게 침투해 이탈리아 수비를 흔들었고, 부폰이 지키는 골문을 뚫었다. 스페인은 14분 다비드 실바의 선제골과 알바의 추가골, 후반 39분과 43분에 터진 토레스와 마타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챙겼다. 스페인은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유로 2012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유로에서 한 국가가 두 대회 연속 우승한 것은 스페인이 처음이다.

지난 두 메이저 대회에서 스페인은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왼쪽 수비수가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알바가 대표팀에 합류하며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었다. 알바는 이번 대회에서 전경기 풀타임 활약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첫 출전한 유로에서 우승을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기뻐했다.

유로2012 기간 중 알바는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그는 1998년 자신의 고향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키는 크지 않았고, 체력도 약했다. 16세 팀에서 더 올라가지 못했다. 2005년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방출된 알바는 4부리그 팀인 UE코넬라 유스팀에 입단한다. 그러다 발렌시아 스카우트 눈에 띄여 다시 팀을 옮긴다. 이때 발렌시아가 코넬라에 지불한 그의 몸 값은 6000유로. 우리 돈으로 872만 원이다.

5년이 지났고, 알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정상급 왼쪽 수비수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011-12시즌 발렌시아에서 50경기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수비수가 필요했던 바르셀로나는 다시 알바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르셀로나가 발렌시아에 제시한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201억 원)로 5년 만에 몸 값이 2333배나 뛰었다. 이에 알바는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가 서로 합의를 마쳤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알바는 이번 주중으로 바르셀로나로 돌아가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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