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 감독이 올 시즌의 마지막 퍼즐로 공언했던 드로겟이 전북의 8연승을 이끌었다. 이제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은 이동국과 에닝요 외 드로겟도 걱정해야한다. 사진= 김재현 기자\n\n |
당시 이흥실 감독은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겠다.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기다릴 것”이라는 말로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 신중한 기다림 끝에 영입한 선수가 칠레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드로겟이다. 이흥실 감독은 드로겟 영입을 결정지으면서 “원했던 왼발잡이를 얻었다”는 말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 드로겟의 활약은 그리 대단치 않았다.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지 않았던 탓이다. 물론 시간이 필요했던 상황이고 이흥실 감독은 조급하지 않았다. 그 기다림이 결국 큰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 이제 전북의 ‘닥공’에는 이동국과 에닝요만 있는 게 아니다.
7월의 첫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상주의 K리그 19라운드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드로겟이었다. 드로겟은 전반 13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서상민의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터닝 슈팅을 시도했고, 왼발을 떠난 공은 반대편 옆 그물을 때렸다. ‘원했던 왼발잡이’다운 득점 장면이었다.
시종일관 전북이 몰아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물러설 곳 없었던 상주의 반격이 제법 만만치 않았던 내용을 감안할 때 드로겟의 선제골은 꽤나 값졌다. 그리고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6분 드로겟의 추가골은 시쳇말로 천금 같았다. 교체투입 된 이승현의 패스를 받은 드로겟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멋진 중거리슈팅으로 본인과 팀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왼발이었다.
승기를 완전히 잡은 후반 32분 드로겟은 가벼운 부상으로 루이스와 교체 아웃됐다.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으나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드로겟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알게 모르게 합쳐진 드로겟의 시즌 득점이 벌써 8호다. 12골로 전체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과 9골을 기록하고 있는 에닝요에게 워낙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을 뿐, 드로겟이 ‘이흥실식 닥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도움도 7개. 공격포인트도 이제 이동국과 에닝요(이상 15포인트)와 똑같아졌다.
전북의 상승세와 드로겟의 폭발력이 궤를 같이 한다는 것도 의미 있다. 잔인하다는 표현이 적절했을 만큼 힘든 3월을 보내던 전북이 서서히 기운을 회복하기 시작한 것은 4월 이후다. 그리고 드로겟 역시 4월 중후반부터 거의 모든 경기에서 포인트를 올리면서 파죽지세의 중심에 있었다. 본인이 넣든 동료를 돕든, 전북의 골 장면에는 대부분 드로겟이 있었다.
이흥실 감독은 지난 2월 드로겟의 영입 소식을 알리며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북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었다. 어느 정도 바람이 포함됐던 이흥실 감독의 호언장담은 결국 사실로 입증됐다. 이동국과 에닝요가 중심이 됐던 기존의 ‘닥공’도 버거웠을 상대는 이제 드로겟이라는 새로운 녹색 아이콘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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