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일 일요일

마에스트로 사비,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르다







(베스트 일레븐)

‘티키타카’라 불리는 스페인 특유의 패싱 게임이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무적 함대의 마에스트로 사비 에르난데스는 스페인에 전무후무한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업적을 안기며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2일 새벽(한국시각)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로 2012 폴란드-우크라이나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이탈리아에 4-0으로 대승했다. 스페인은 전반 14분 다비드 실바, 전반 41분 호르디 알바, 후반 39분 페르난도 토레스, 후반 43분 후안 마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난적 이탈리아를 손쉽게 제압했다.

▲ 유로 2012 핫 플레이어 : 사비 에르난데스

아주리 군단의 명품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와의 매치업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사비는 정확한 패스워크와 완벽한 경기 조율로 스페인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련했고, 침착했으며, 상대에게 치명적 패스를 뿌려 득점까지 이끌어냈다.

단단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수비벽이 흔들리는데 있어 사비의 패스는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반 14분 실바의 선제골 이전 상황에서 사비의 패싱력이 빛났다. 페널티박스 우측면 사각으로 돌아 들어가는 파브레가스의 빠른 발을 살리는 패스로 이탈리아 수비벽에 심각한 균열을 가했다. 사비의 도움을 받은 파브레가스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실바의 머리에 정확히 볼을 배달해 선제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41분에는 폭발적 오버래핑으로 이탈리아 골문을 향해 뛴 호르디 알바의 움직임을 빛나게 한 침투 패스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에 걸맞은 송곳같은 패스로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스페인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탈리아 미드필더들의 압박과 공세가 심화됐지만, 사비는 침착한 볼 키핑과 패스를 앞세워 조금도 흔들림없는 경기 조율 능력을 과시했다. 숏 패스로 볼 소유권을 지켜내는 스페인식 축구가 마지막까지 위용을 발휘하는데 있어 사비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미드필더 티아고 모따까지 부상으로 인해 물러남에 따라 수적 우세까지 점하면서 완벽한 주도권을 쥐었다. 스페인은 후반 39분 토레스, 후반 43분 마타의 연속골을 추가하며 4골차 대승을 이끌어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또 다시 유럽 정상에 올랐고,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끄는데 핵심적 역을 담당한 사비는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서 반열에 올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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