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
7위에서 5위로, 불과 일주일 만에 뛰어올랐다. 승부는 이제부터다.
KIA가 1일 대전 한화전 승리로 7연승을 달리며 넥센과 5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1위 삼성과는 불과 3.5경기 차다.
8개 팀 순위 향방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 오히려 더 치열해졌다. 연승을 탄 KIA의 운명도 앞으로 3주, 15연전에 달려있다.
■4~6월, 운이 좋았다
KIA 선동열 감독도 몇 차례 말했듯 솔직히 그동안 운이 좋았다.
KIA는 양현종, 한기주, 김진우 등 투수진에 이범호, 김상현 등 중심타자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개막과 함께 초상집으로 돌변했다.
그러나 예상밖에 8개 팀이 박빙레이스를 펼쳤다. 전력을 반쯤 잃은 KIA가 흔들거릴 때 다른 팀들도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KIA가 4월29일부터 6월27일까지 꼬박 두 달 동안 7위를 지키는 동안에도 1위팀과 승차는 결국 5경기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연패 중이던 6월22일 1위 SK에 8경기 뒤지며 가장 큰 차가 났지만, 바닥을 친 KIA는 곧바로 23일부터 7연승을 거둬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대진이 좋았다. 7연승 상대는 SK(2경기)-LG(3경기)-한화(2경기)였다. 모두 상승세를 찍고 하락세로 내려가던 중이었다.
SK는 박희수와 정우람, 핵심 불펜 2명이 부상으로 빠진 직후였고, LG는 최하위 한화에 1승2패 한 뒤 롯데에 3연패 당해 타격이 바닥일 때였다. KIA를 만난 뒤 SK는 1위에서 내려왔고 LG는 6위마저 뺏겼다. 최하위 한화 역시 사직 롯데 3연전을 모두 잃고 KIA를 만나 연패 했다.
날씨도 KIA를 도왔다. KIA는 2일 현재 8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가장 힘들었던 4월 4경기가 취소됐고, 5월 2경기가 알맞게 취소됐다. 모두 홈 경기였다. 선발도 없는 참에 푹 쉴 수 있었다. 6월 원정경기 2경기가 취소돼 2일 현재 66경기, 8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다.
■운도 실력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5할만 하면 후반기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기를 반드시 5할 이상으로 마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KIA는 1일 한화전 승리로 정확히 승률 5할을 맞췄다. 여기까지 운 좋게 왔다면 앞으로는 연승과 함께 되찾은 자신감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일정이 전과는 딴판이다. 올스타 휴식기까지는 상위 팀들만 줄줄이 만난다.
당장 이번주 두산·넥센이 온다. 4위 두산은 4연승 중, 넥센과는 단독 5위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둘 다 화력이 좋은 팀이다.
다음주에는 롯데와 삼성이 기다리고 있다. 서로 1위를 다투고 있는 두 팀이다. 그 다음 두산과 광주 3연전을 치르고 전반기를 마친다.
이 가운데 KIA가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넥센(5승3패1무)이 유일하다. 삼성에 3승7패1무, 롯데에 1승5패, 두산에는 3승6패로 뒤져있다.
운도 실력이다. 지난 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간 SK 선수들은 “우리가 항상 잘 한다기보다 상대가 알아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운 좋게 그런 경기를 하다보면 우리 스스로 강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종종 말한다.
KIA 역시 찾아온 행운을 날리지 않고 잘 잡아 여기까지 왔다. 힘들게 버텨온 동안 선발진은 완성됐고, 고민이던 마무리에는 최향남이, 타선에는 조영훈이 가세해 힘을 내고 있다. 다음 주에는 중심타자 김상현이 2군에서 돌아온다.
KIA의 5할 승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News Zine) 출시!] | 공식 SNS 계정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