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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찬호가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인 3일 대전 KIA전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평범한 구내식당에서 특별한 전격인터뷰를 가졌다. 그라운드에서는 아직 경기가 진행중이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인터뷰 내용은 '은퇴'가 주제였다. 20년 가까운 외국생활을 마치고 고국에서 감격스런 첫 시즌을 보냈지만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 역시 점쳐졌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날 박찬호의 몸상태는 좋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한달간 재활기간을 거쳤으나 정상컨디션이 아니었고 허리통증도 있었다. 또한 인터뷰 내내 감기로 콜록거렸다. 그러나 시즌 종료를 앞두고 팬들을 위해 던진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고 투구수는 일단 50개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특유의 승부욕이 발동해 5.2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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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놓지 않아 고맙다.
팔에 아이싱을 하고 식당 테이블에 걸터앉은 박찬호는 올시즌을 돌아보며 팀동료에게 가장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 "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왕따놓지 않아 고마웠다. 미국에서는 낯설음이 무엇보다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동료들과 하루종일 한국말로 한국음식을 먹었다. 19년만이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나이를 많이 먹어서 한국에 왔다. 후배들이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나도 도움을 주려 애썼다. 팀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료들과 많은 것을 공유했다"며 고향땅에서 처절했던 낯선 느낌을 떨쳐내고 즐겁게 야구했음을 밝혔다.
◇중년이 되가는데 안쓰럽다. 그만해라.
현역은퇴에 대해선 "길게 선수생활을 하려고 온 건 아니다"며 부모님과 나눈 이야기를 꺼냈다. "19년만에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추석을 보냈다. 그런데 부모님이 '너도 중년이 되가는데 안쓰럽다'며 '그만해라'고 걱정하셨다"며 은퇴에 대해 숙고중임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부모님 걱정처럼 중년의 나이 뿐 아니라 "부상으로도 힘들었다"고 술회했다. 여기에 "내 자리를 다른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선배의 고민도 밝혔다.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은퇴를 만류하는 분위기다. 박찬호 역시 "올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왔는데 팬들뿐 아니라 주변에서 같이하자고 메시지를 준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도전도 고려중임을 알렸다.
◇은퇴한다면 샌디에이고로?
만약 박찬호가 올시즌을 마치고 전격 은퇴한다면 다음 수순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추측이 가능하다. 첫번째는 지도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코치생활을 할수도 있지만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로 연수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는 "(LA다저스시절 구단주였던) 피터 오말리 가문이 샌디에이고를 인수했다. 한국에 와보니 기술적인 것보다 야구행정과 경영 등 체계적인 부분이 약하더라"며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지도자 수업 뿐 아니라 야구경영 기법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번째는 야구가 아닌 길을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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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함께 샌디에이고로.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박찬호는 류현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지했다. "국제경기로 검증도 됐다"며 성공 가능성도 높게 봤다. 그리고 미국으로 간다면 "리그보다 어느 팀이냐가 더 중요하다. 한인교포가 많아 적응이 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며 샌디에이고를 추천했다. 이어 "우리도 일본처럼 프로경험을 하고 미국에 가서 신인상와 사이영상도 받아야 한다. 한국야구가 키운 선수가 미국에 진출해야 한국야구가 발전한다"고 강조하며 "류현진이 빨리 가서 (자신보다 1승 많은) 125승을 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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